대입 수시 ‘먹통’ 구제 논란…“제때 접수한 학생이 오히려 피해자”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마감 10분 전 서버 장애…오후 7시까지 접수 연장 최종 경쟁률 확인 후 지원 가능…수험생 간 정보 격차 발생 1200여 명 구제 착수…연장시간 접수 무효 요구까지

유웨이어플라이 홈페이지
유웨이어플라이 홈페이지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직전 발생한 전산 장애가 ‘구제 형평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5시50분 유웨이어플라이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키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당초 오후 6시였던 마감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했다. 피해 수험생은 약 1200명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연장된 1시간이다. 일부 수험생은 당초 마감 이후 공개된 대학별 최종 경쟁률을 확인한 뒤 원서를 낼 수 있었다. 마감 전 경쟁률을 보지 않고 접수를 끝낸 수험생과 출발선이 달라진 셈이다.

교육부는 장애 당시 원서 작성·저장·결제 시도 등의 기록이 있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구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6일까지 신청을 받아 인정된 수험생은 같은 날 오후 10시까지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그러나 구제 조치가 또 다른 형평성 문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수험생은 “장애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최종 경쟁률을 확인한 뒤 추가 지원할 수 있었던 수험생과 정상적으로 마감 전에 접수한 수험생을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서버 장애보다 더 큰 문제는 마감시간을 넘겨 경쟁률을 확인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라며 “결국 미리 접수한 학생만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교육부는 연장시간에 경쟁률이 공개된 대학에 기존 접수 이력 없이 새로 원서를 낸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시스템 장애 피해인지, 경쟁률을 확인한 뒤 추가 지원한 것인지 확인해 불공정 사례가 드러나면 추가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입시업계에서도 이번 사태가 단순한 서버 장애로 끝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피해 수험생을 구제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접수한 수험생이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장애 발생부터 마감 연장, 경쟁률 공개, 구제까지 전 과정을 공개하고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이번 장애의 원인과 대응 과정도 조사한다. 대입 원서접수라는 중요한 절차에서 시스템 장애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장애 이후 수험생에게 서로 다른 정보와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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