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걷는 자의 것"…계양구 '2-나' 표명자 후보의 뚜벅이 도전기

선거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기초의원 선거 '나'번 한계 극복 나선 국민의힘 표명자 후보 소음 유세차 대신 랩핑 승합차, 캡모자 대신 '정글모'…유권자 배려한 '감성·밀착' 전략 눈길 "한 명이라도 더"…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온 가족 골목길 누벼

뚜벅이 유세로 지역민심 파고 드는 표명자 계양구의원 후보(표명자 후보 측 제공)

기초의원 선거에서 정당 추천 기호 ‘나’번은 흔히 ‘생환하기 어려운 자리’로 통한다. 한 선거구에서 2~3명을 뽑는 중선거구제 특성상, 유권자들이 투표용지 상단의 ‘가’번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도적 한계와 척박한 선거 환경 속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진정성’ 하나로 지역 민심을 밑바닥부터 훑고 있는 후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인천 계양구의회의원선거 라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기호 2-나번 표명자 후보의 이야기다.

선거운동 기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각 후보들의 세 대결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표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거대한 트럭 유세차도, 귀를 찌르는 확성기 소리도 없다. 표 후보는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대형 개조 유세차 대신 일반 승합차에 홍보 문구를 입힌 ‘랩핑 차량’을 선택했다. 주민들의 일상을 방해하는 시끄러운 소음 선거를 지양하고, 유권자 곁으로 더 낮고 밀접하게 다가가겠다는 ‘조용한 선거’ 전략이다.

계양산전통시장에서 선거운동하는 표명자 후보 선거관계자들 (표명자 후보 측 제공)
선거운동하는 표명자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들 (표명자 후보 측 제공)

거리에서 만난 표 후보 선거운동원들의 모습도 이색적이다. 이들이 든 피켓은 딱딱한 사각형 대신 따뜻한 느낌을 주는 ‘하트 모양’으로 제작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운동원들이 쓴 모자다. 일반적으로 착용하는 선캡이나 캡모자 대신 챙이 넓은 ‘정글모자’를 도입했다.

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폭염과 떫은 볕 아래에서 고생하는 선거운동원들의 피부 보호와 더위 차단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작은 부분에서부터 사람을 배려하는 후보의 평소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세심함과 차별화된 행보는 지나가는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신선한 리더십으로 평가받고 있다.

표 후보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발품’이다. 이른 아침 출근길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표 후보는 늦은 밤까지 계양구 라선거구 구석구석을 도보로 이동하며 주민들과 눈을 맞추고 있다. 차를 타고 지나쳐 버리는 골목길의 작은 목소리까지 직접 듣겠다는 의지다.

표명자 후보 지지 방문 (표명자 후보 측 제공)
표명자 후보 지지 방문 (표명자 후보 측 제공)

여기에 후보의 진심에 감동한 가족들까지 전면에 나서 열정적인 지원사격을 펼치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후보의 손을 잡고 동네를 누비는 가족들의 모습은 지역 주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민심을 파고드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나번 후보라 힘들 것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소음 없이 동네를 열심히 걸으며 주민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는 모습을 보며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확신과 희망으로 바꿔가고 있는 표명자 후보. ‘뚜벅이 유세’로 계양구 골목길을 묵묵히 다지고 있는 그의 진심이 이번 선거에서 ‘나번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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