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계양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병택 후보 측이 공식 선거 현수막이 무단으로 철거·훼손된 정황을 포착하고 선거관리위원회 고발과 경찰 수사 의뢰 등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타 후보의 현수막을 걸기 위해 기존 후보의 현수막을 고의로 철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거 초반 대립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23일 이병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인천 계양구 임학지하차도 앞 사거리에 정상적으로 설치되어 있던 이 후보의 공약 현수막이 하루 뒤인 22일 밤 감쪽같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현수막은 이 후보의 주요 공약인 ‘서부간선수로 수질개선 및 황톳길 조성’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특히 이 후보 측은 현수막이 철거된 바로 그 자리에 타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교체 설치되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고의적인 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현장 사진과 제보에 따르면 21일 오후까지 걸려 있던 기호 2번 이 후보의 현수막 자리는 22일 오후 11시경 완전히 다른 후보의 현수막으로 대체되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선거법 제240조(벽보, 그 밖의 선전시설 등에 대한 방해죄)는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현수막이나 벽보를 훼손·철거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이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 현수막은 구민들에게 후보의 공약과 비전을 알리는 정당한 선거 운동 수단이자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매개체”라며 “타 후보의 현수막을 걸기 위해 기존 후보의 현수막을 무단 철거한 행위는 단순한 훼손을 넘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계양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를 완료했으며, 관할 경찰서에 인근 CCTV 및 차량 블랙박스 확보를 통한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며 “고의성 여부를 떠나 공정한 선거 분위기를 흐리는 불법 행위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수막 무단 철거 논란이 발생한 임학지하차도 앞 사거리는 유동 인구가 많은 계양구의 핵심 중심가다. 선거 초반 표심 잡기가 치열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불법 철거의 배후와 경위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수사 당국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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