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자주 몸이 아픕니다. 목, 등, 허리, 어깨, 무릎… 아니면 그냥 여기저기, 딱 짚기도 애매하게 말이죠.
그럼 그 시작은 어디일까요?
보통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픈 데가 문제다.” 허리가 아프면 허리가 문제고, 어깨가 아프면 어깨가 문제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통증이 처음 생겼을 때는 어디서 시작됐는지 알 수도 있습니다.
“아, 이거 여기서 시작됐구나.”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그게 만성 통증이 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오래 지나고 나면 이게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조차 모르게 됩니다.
어깨가 아픈데 허리가 같이 불편하고, 허리가 아픈데 무릎까지 이상해지고, 발이 불편한데 목까지 뻐근해지는 경우도 있죠.
이쯤 되면 헷갈립니다. “그래서 어디가 문제지?”
여기서부터 생각을 조금 바꿔야 합니다. 아픈 곳이 ‘원인’이 아니라 이미 결과일 수도 있다는 거죠. 몸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부분의 문제가 다른 부분으로 번지는 건 생각보다 흔한 일입니다.
어깨의 문제가 발까지 내려가고, 발의 문제가 목까지 올라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걸 한 군데만 계속 붙잡고 있으면 결국 다시 돌아옵니다.
그래서 저는 발에 주목합니다. 열 개의 발가락, 그리고 항상 우리 몸을 지지해주는 양발. 이걸 보면 이 사람이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지, 어디에 체중이 더 실리는지, 어디를 과하게 쓰고 있는지가 꽤 많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발에 다 드러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재활을 시작할 때 발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에서 발목으로, 발목에서 무릎으로, 무릎에서 고관절로, 고관절에서 골반으로, 골반에서 허리로. 아래에서 위로, 하나씩 연결을 다시 만들어가는 방식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렇게 접근하는 건 아닙니다. 어깨부터 보는 경우도 있고, 골반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어차피 몸은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 부분만 보고 해결했다고 생각하면 다른 쪽에서 다시 신호가 올라옵니다. 결국은 다시 돌아와요.
그래서 중요한 건 “어디서 시작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전체를 보느냐”입니다. 통증이 있는 부위만 계속 풀어주는 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잠깐 조용하게 만드는 것에 가깝습니다.
몸은 결국 다시 말합니다. “여기 말고, 다른 데도 봐달라”고요.
우리는 보통 아픈 곳만 보려고 합니다. 허리가 아프면 허리만, 어깨가 아프면 어깨만. 그게 가장 직관적이니까요. 그런데 몸은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허리는 결과일 수도 있고, 어깨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진짜 원인은 전혀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발에서 시작하는 걸 좋아합니다. 가장 아래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지지부터 다시 만드는 것. 잘 딛지 못하는 발 위에 아무리 좋은 움직임을 쌓아도 결국 다시 무너집니다.
다시 묻고 싶습니다.
지금 아픈 그 부위, 정말 원인일까요?
아니면 이미 결과일까요?
글 : 홍석준 물리치료사
- 웰리브라운지 재활팀장
- 폰브필라테스 해외교육강사
- 인천한방병원 도수치료실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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