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 전부터 이름 돌았다”…서해·검단구 인사채용 ‘사전 내정설’ 재점화

종합브리핑 | 이지현  기자 |입력

서해·검단구 정책지원관, 공고 전 거론된 인물들이 실제 최종 채용 결과와 일치 분구에 따른 기존 인력 재채용과 ‘사전 내정설’은 별개의 문제 검단구 개방형 직위에도 전직 서구의회 인사 내정설…채용 공정성 논란 확산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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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행정체제 개편으로 새롭게 출범한 서해구와 검단구의 인사·채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정책지원관 채용 과정에서 공개채용 공고가 나오기 전부터 특정 인사들이 채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퍼졌고, 이후 실제 최종 채용 결과가 당시 거론된 인물들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정보 관리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기존 정책지원관의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을 고려하면 행정체제 개편 이후 이들을 다시 채용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공개채용을 앞두고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미리 예상하는 이야기가 나왔고 실제 결과까지 일치했다면, 논란의 초점은 단순한 ‘재채용’이 아니라 공개경쟁 채용 과정에서 사전 정보가 어떻게 유통됐는지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서해구 6명 채용…공고 전부터 4명 거론

서해구의회는 행정체제 개편 전 서구의회 시절 의원 정수 20명에 맞춰 정책지원관 10명을 채용해 운영했다.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기존 정책지원관들의 임기는 2026년 6월 30일로 맞춰졌고, 서해구의회는 같은 달 24일 정책지원관 6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냈다. 서류전형에는 39명이 합격해 면접이 진행됐다.

그런데 채용공고가 나오기 전부터 지역사회에서는 6명 가운데 4명이 사실상 정해져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돌았다.

기존 서구의회 정책지원관 10명 가운데 2명은 의회가 아닌 다른 기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머지 인력 가운데 3명은 검단구의회 정책지원관 채용에 지원하면서 서해구의회에는 기존 정책지원관 중 일부가 지원하는 구조가 됐다.

결과적으로 서해구의회에서는 기존 정책지원관 가운데 지원한 인력들이 다시 채용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기존 업무 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재채용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

그러나 채용공고가 나오기도 전에 특정 인사들의 채용을 예상하는 이야기가 퍼졌고, 실제 최종 채용 결과가 당시 거론된 인물들과 일치했다는 점​은 별개의 문제다.

내정설이 실제 채용 과정에서의 사전 결정이나 부당한 개입으로 이어졌는지는 현재 확인된 사실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특정인의 최종 채용을 공고 전에 예측할 수 있었던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단구도 공고 전 거론된 3명, 실제 결과와 일치

검단구의회 정책지원관 채용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나타났다.

검단구의회 정책지원관 채용에는 38명이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에서는 사전에 특정 인사 3명이 채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들 3명은 원서 접수 첫날 비슷한 시간대에 순서대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당시 채용될 것으로 거론됐던 3명이 실제 최종 채용 결과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면접 과정과 관련해서도 일부 지원자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특정 지원자의 면접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는 등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다만 면접 시간의 차이만으로 특정 지원자에 대한 특혜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면접 시간은 질문 내용이나 면접위원의 진행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객관적인 자료를 통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서해구와 검단구 모두 공개채용 공고 이전부터 특정 인사들의 채용을 예상하는 이야기가 돌았고, 이후 실제 채용 결과가 이와 일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소문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논란의 핵심은 ‘누구를 뽑았나’보다 ‘어떻게 미리 알았나’

이번 논란을 기존 정책지원관의 재채용 문제로만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행정체제 개편으로 기존 서구의회가 여러 자치구의회로 나뉘면서 기존 정책지원관들의 임기가 종료됐고, 새롭게 출범한 의회가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경험이 있는 인력을 다시 채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인사 방식이다.

문제는 공개경쟁 채용의 결과가 공고가 나오기도 전에 특정됐다는 이야기가 실제 채용 결과와 잇따라 맞아떨어졌다는 점이다.

실제 채용 결과가 사전에 유출된 것인지, 기존 근무자의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서 합격자를 추측한 것인지, 채용 관계자 또는 주변 인사의 발언에서 비롯된 것인지 등은 현재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결국 핵심은 ‘기존 정책지원관을 다시 뽑았느냐’가 아니다.

공개채용을 앞두고 특정 인사의 합격을 예상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채용과 관련한 정보가 외부로 전달된 것은 아닌지​가 이번 논란에서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정책지원관 넘어 개방형 직위까지…검단구 인사 논란 확산

검단구에서는 정책지원관뿐 아니라 구청 개방형 직위를 둘러싼 내정설도 잇따르고 있다.

검단구의회는 앞서 의회사무과장을 5급 개방형 직위로 채용하기 위한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했지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당시 해당 자리에 전직 서구의회 의원 A씨가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지역사회에서 제기된 바 있다.

A씨는 과거 서구의회 의원으로 재직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인사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시의원 출마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조직개편과 함께 신설된 혁신전략실장 역시 개방형 직위로 채용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검단구는 지난 8월 21일 채용공고를 내고 9월 1일부터 7일까지 원서를 접수했다. 오는 11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뒤 9월 중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전직 서구의회 의장을 지낸 B씨가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감사실장 자리도 현재 공석인 가운데 전직 서구의회 상임위원장을 지낸 C씨가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혁신전략실장과 감사실장의 경우 아직 최종 채용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현재 단계에서는 내정설 이상의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향후 실제 채용 결과가 사전에 제기된 내정설과 일치하는지 여부 역시 지역사회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반복되는 내정설…새 자치구 인사 신뢰 시험대

검단구에서 개방형 직위를 둘러싼 내정설이 잇따르는 가운데, 앞서 정책지원관 채용에서도 공고 전 거론됐던 인물들이 실제 채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내정설이 제기된 인사 상당수가 과거 서구의회에서 의원이나 의장, 상임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던 인사라는 점도 논란을 키우는 요인이다.

물론 과거 지방의원 경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정책지원관이나 개방형 직위 채용에서 배제할 근거는 없다. 해당 경력이 직무와 관련된 전문성으로 평가되고 공개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경쟁했다면 채용 자체를 문제 삼기도 어렵다.

그러나 공개채용의 공정성은 최종 합격자의 자격만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정보와 조건 아래 경쟁했다는 신뢰 역시 채용의 중요한 전제다.

특히 서해구와 검단구는 행정체제 개편으로 새롭게 출범한 자치구다. 출범 초기부터 인사와 채용을 둘러싼 내정설이 반복된다면 조직 내부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인사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채용 과정에서 특혜나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책지원관 채용에서 공고 전 특정 인사들이 거론됐고, 이후 실제 최종 채용 결과가 이와 일치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소문 이상의 취재 필요성을 보여준다.

새 자치구의 첫 인사가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누가 채용됐느냐만큼이나 어떤 절차와 기준으로 채용했는지, 그리고 공개채용 결과를 공고 전에 특정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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