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탄소중립, 시민 이동습관 바꾼다…자동 인증·맞춤형 보상 제안

종합브리핑 | 김은정  기자 |입력

인천연구원, 친환경 수송 실천 방안 연구 결과 발표 이동 데이터 연계해 참여 절차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 유도 21일 저탄소 생활 캠페인·친환경 운전자 등급제 등 8개 사업 제시

인천연구원
인천연구원

인천의 수송 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시민의 이동 데이터를 활용한 자동 인증과 맞춤형 보상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대중교통과 도보, 자전거 이용을 독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여 절차를 간소화하고 실천 성과를 눈에 보이게 해 지속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하자는 취지다.

인천연구원은 2026년 기획연구과제로 수행한 ‘인천 탄소중립 선도도시 친환경 수송 분야 실천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4개 분야 8개 세부 사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연구가 주목한 배경은 수송 부문의 높은 배출 비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9,850만2천 톤 CO2-eq로 전체 배출량의 약 13.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도로 수송 비중은 96.5%였다. 인천의 경우 2045년 수송 부문 배출량이 약 855만7천 톤으로 전망되며, 이는 시 전체 배출량의 44.7%에 해당한다.

교통카드·모빌리티 데이터로 참여 문턱 낮춰

연구진은 시민 설문과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거버넌스 및 협력체계 구축, 인센티브 및 맞춤형 지원, 생활 속 캠페인, 교육 및 역량 강화 등 네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시민의 이동 수요를 교통 인프라 개선에 반영하는 ‘녹색교통 인프라 리빙랩 협의체’를 구성하고, 민간 모빌리티 플랫폼과 이동 데이터를 연계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하도록 했다. 공항·항만·산업단지와 연계한 친환경 스마트물류 거버넌스도 제안했다.

특히 모빌리티 플랫폼과 교통카드 이용 실적을 자동으로 연계하면 시민이 별도로 실적을 입력하거나 인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축적된 이동 정보는 대중교통 노선 개편 등 교통정책의 기초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동 실적에 맞춘 보상과 생활 캠페인

시민별 이동 경로와 교통 여건을 반영해 대중교통·도보·자전거 이용을 지원하는 ‘인천형 TravelSmart’ 도입도 제안됐다. 에코드라이빙 점수와 교육 이수, 주행거리 감축 실적 등을 종합해 등급을 매기고 혜택을 제공하는 ‘인천형 친환경 운전자 라벨링 제도’도 포함됐다.

일상 속 실천을 확산하기 위한 사업으로는 대중교통과 도보, 공유자전거 이용 등을 21일 동안 이어가는 ‘인천형 넷제로 루틴’ 캠페인이 제시됐다. 탄소중립 기후행동 실천단과 소상공인 천원택배 사업을 연계한 저탄소 물류 캠페인도 추진 과제로 담겼다. 캠페인 참여자를 후속 지원사업과 연결해 일회성 참여가 생활 습관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교육·체험 확대하고 사회적 보상도 병행

교육 분야에서는 에코드라이빙 교육과 탄소중립포인트 연계, 수소 인프라 체험 프로그램,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감축 정보 공개 등을 제안했다. 개인의 실천 성과를 시각화하는 대시보드를 마련해 감축 현황을 쉽게 확인하도록 하는 방안도 담겼다.

보고서는 금전적 보상만으로는 참여를 지속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인천 탄소중립 앰배서더’ 위촉 등 명예적·사회적 보상을 함께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이 실천 결과를 확인하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참여를 이끌 핵심 요소라는 분석이다.

연구는 2024년 인천시가 시내버스에 친환경 운행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평균 연비가 약 8.6% 개선되고 연료비 약 31억 원을 절감한 사례도 제시했다.

박현영 인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45 탄소중립을 위해 규제나 현금성 보상에만 의존하기보다 디지털 기술로 참여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맞춤형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사회적 보상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