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20] 지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 ‘계엄 심판’ 대 ‘민생 심판’ 정면충돌

종합브리핑 | 박찬엽  기자 |입력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선거… 17개 시·도지사 및 교육감 등록 개시 민주당 “내란 책임 심판” vs 국민의힘 “보수 재건·실정 견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중앙청사 전경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중앙청사 전경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20일 앞둔 3일, 전국 17개 시·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일제히 시작됐다. 지난해 조기 대선으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민심 평가이자, ‘12·3 계엄 사태’ 이후 재편된 여야 구도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향후 정국 주도권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024년 총선과 2025년 대선 승리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석권해 ‘지방 권력’까지 완벽히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특히 ‘12·3 계엄 사태’에 대한 ‘내란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범여권 주도로 처리된 ‘2차 종합특검법’을 고리로 선거일까지 심판 여론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지방 행정 통합’ 카드를 통해 충청권과 영남권(TK·PK) 등 전통적 험지에서도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행정 통합으로 탄생할 거대 광역단체를 이끌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여당 후보가 필수적”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 및 8월 전당대회를 앞둔 계파 간 갈등은 내부 변수로 꼽힌다.

야당으로 처지가 바뀐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보수 재건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은 ‘내란 심판론’에 맞서 부동산 등 ‘민생 실정 심판론’을 내세우며 정부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대안 정당으로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당내 내홍이 극에 달한 데다, 계엄 사태 책임론으로 인해 중도층 포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장동혁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든 오세훈 서울시장을 둘러싼 ‘컷오프설’ 등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경선 과정에서의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은 선거사무소 설치, 명함 배부, 어깨띠 착용 등 제한된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광역단체장 기탁금은 1,000만 원이며, 교육감 후보는 비당원확인서 등을 추가 제출해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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