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에 멈췄던 송도 ‘R2 블록’ 개발 재시동… 주거시설 허용이 관건

지역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인천도시공사, 사업자 공모 지침 마련 착수… ‘K팝 시티’ 백지화 이후 재추진 상업용지 과잉에 ‘주상복합’ 카드 만지작… 인천경제청은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신중

송도 8공구 R2블록 15만8900㎡
송도 8공구 R2블록 15만8900㎡

특혜 시비로 전면 백지화됐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K팝 콘텐츠시티’ 예정 부지가 다시 개발 궤도에 오른다. 다만 토지 소유주인 인천도시공사(iH)와 인허가권자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주거 시설 도입 비중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실제 사업 추진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인천도시공사는 송도 8공구 R2 블록(15만 8900㎡)을 대상으로 개발사업자를 공모하기 위한 지침서를 작성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부지는 인근 B1·B2 블록을 포함해 총 21만㎡ 규모로, 지난 2023년 K팝 전용 아레나와 엔터테인먼트사를 유치하는 ‘K팝 콘텐츠시티’ 조성이 추진됐던 곳이다.

당시 인천경제청이 수의계약 방식을 검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특정 사업자를 염두에 둔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공모 방식으로 선회한 이후에도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자 결국 사업 자체가 전면 무산된 바 있다.

iH는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특정 테마를 미리 정하지 않고 공모를 진행해 최적의 개발 방안을 제안받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사업성 확보를 위한 용도 변경 여부다. iH는 현재 상업시설 용도로만 되어 있는 해당 부지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인천경제청에 요청하고 있다. 송도 내 상업시설이 이미 과잉 공급된 상태여서 현 상태로는 사업자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인천경제청은 주거 시설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인구 유입에 따른 학교 신설과 기반 시설 확충 부담이 커지는 데다, 기존 주민들이 과도한 아파트 위주 개발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지구단위계획 변경보다는 주민들이 원하는 편의시설 등을 반영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iH 관계자는 “내부 이사회에서 매각 결정을 내린 만큼, 적정 세대수 허용 범위를 두고 인천경제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며 “협의가 완료되면 인천시의회 보고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공모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도 8공구의 마지막 핵심 요지로 꼽히는 R2 블록이 과거의 논란을 딛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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