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건물이 흉물로”... 강화도 곳곳 방치된 공공시설에 주민들 ‘슬럼화’ 비상

종합브리핑 | 차우진  기자 |입력

옛 도서관·면사무소 등 3년 넘게 공실… 매각 유찰되며 유휴지 전락 올해 하반기 5곳 추가 ‘공실’ 예고… 강화군 “활용 방안 마련 위해 용역 착수”

강화군청 전경
강화군청 전경

인천 강화도 내 노후한 공공시설들이 제 역할을 잃은 채 장기간 방치되면서 지역 슬럼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축 이전 사업이 잇따르면서 조만간 빈 건물이 무더기로 쏟아질 예정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인천시 강화군에 따르면, 현재 군 내 공공시설 중 유휴시설로 분류된 건물은 2곳이며, 하반기 중 사업 완료에 따라 유휴시설로 전환될 예정인 건물은 5곳에 달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강화읍에 위치한 옛 강화도서관 건물이다. 1994년 건립된 이 건물은 2013년 도서관 이전 후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임시로 사용해왔으나, 2022년 10월 연구소마저 퇴거하면서 3년째 불 꺼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옛 삼산면사무소 건물 역시 2021년 신청사 이전 후 공개 매각을 시도했으나 두 차례나 유찰되며 마을의 흉물로 남았다.

인근 주민들은 주거지 한복판에 방치된 대형 건물들이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고 마을 분위기를 저해한다며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실 대란’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올해 하반기 양사면 주민자치센터와 선원면 주민복합센터가 새 청사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강화청소년수련관, 농기계은행 교동분점, 교동 면민회관 등도 신축 이전이 예정돼 있어 기존 건물들은 줄줄이 폐쇄될 처지다.

공공시설의 노후화에 따른 신축 이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기존 시설에 대한 사후 활용 계획 없이 이전만 추진될 경우 지역 전체가 공동화(空洞化) 현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강화군은 공공 유휴공간의 장기 방치를 막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인구 감소 시대에 맞춘 정주 여건 개선 방안을 찾고, 빈 건물을 지역 활성화를 위한 거점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기초 현황 조사와 사업 여건 분석을 면밀히 실시해 시설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활용 방안을 도출하겠다”며 “유휴 공간이 주민들을 위한 문화·복지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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