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진해 온 당명 개정 작업을 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선거가 100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당명을 바꿀 경우 후보자와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현실론이 작용한 결과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2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브랜드전략 태스크포스(TF)로부터 새 당명 후보 안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최보윤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당 브랜드전략 TF는 이날 새 당명 후보로 '미래연대'와 '미래를여는공화당' 2가지를 압축해 보고했다. 그러나 지도부 내에서는 새 당명이 당의 가치를 선명하게 드러내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대표는 회의에서 "당명을 바꿨을 때 새 이름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압축된 후보군에 대해 "둘 다 전혀 새롭지 않고 느낌이 확 오지도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미래연대는 특정 시민단체를 연상시킨다"는 의견과 함께, 차라리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았던 '민주공화당'이나 '자유공화당'이 낫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색을 기존 빨간색에서 '스카이 블루'로 변경하는 안 역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촉박하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최 수석대변인은 "당명 개정은 강령 및 기본정책 개편과 함께 이뤄져야 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지방선거 전까지 충분하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다만, 지방선거 전이라도 당헌·당규 중 시급한 부분은 먼저 개정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이날 회의는 지난 20일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1심 선고 이후 당 안팎의 '절윤(絶尹)' 선언 요구를 거부한 뒤 처음 열린 지도부 회의였으나,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당명 개정 논의를 지방선거 이후로 재개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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