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몰래 데이터센터 허가" 금천구의회, 구청 '안일한 행정' 성토

의정브리핑 | 차우진  기자 |입력

고영찬 의원 "집 앞이면 괜찮겠나" 질타... 구청 "취소 현실적으로 어려워" 공군부대 개발·청년주택 지역주민 우선권 등 지역 현안도 점검

고영찬 금천구의원
고영찬 금천구의원

서울 금천구의회에서 독산동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집행부의 '밀실 행정'과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영찬 의원(국민의힘)은 주민들의 건강권과 재산권이 직결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구청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제259회 금천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고영찬 의원은 건축과를 상대로 독산동 데이터센터 관련 민원 해결 방안을 집중 추궁했다. 고 의원은 "주민들은 왜 이런 시설을 허가해줬고, 왜 알리지 않았느냐고 분노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데이터센터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도 구청은 민원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는 식으로 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고 의원은 "허가권자인 구청장은 왜 가만히 있느냐"며 "과장님이나 국장님 집 앞에 데이터센터를 지어도 법적 문제가 없으니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이승준 푸른미래도시국장은 "전자파 등 주민 우려에 대해 2월 말까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확보해 논의하겠다"고 답했으나, 고 의원은 "과학적 데이터만으로는 주민들을 납득시킬 수 없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천구의 주요 개발 현안에 대한 점검도 함께 이루어졌다.

고 의원은 최근 발표된 공군부대 부지 개발 계획과 관련해 "세대수가 2,900세대에 달해 과밀화와 교통 문제가 우려된다"며 "당초 검토됐던 의료 특화 산업 등이 빠지고 아파트만 들어서는 '베드타운'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역세권 청년주택(안심주택) 공급과 관련해서는 "관내 주민들이 우선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침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윤정희 주택과장은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금천구 거주자에게 20% 우선 공급권을 확보했다"고 밝혀 주민 우선 선발 원칙을 확인했다.

가산동 생활권공원 조성에 대해서는 "주민 이용도가 낮은 위치에 공원이 들어서 자칫 '흡연 공간'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예산 확보와 함께 세밀한 공간 설계를 주문했다. 시흥4동 정원지원센터 역시 "이름에 매모되지 말고 주민센터 기능을 접목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영찬 의원은 "집행부는 법적인 문제만 따질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소외감에 공감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 문제 등 갈등이 깊은 사안에 대해 구청장이 직접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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