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 부평구 지역 정가가 유례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제22대 총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광역·기초의원 5명이 조국혁신당 인천시당에 입당 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선원 의원(인천 부평구을)이 이를 "정치적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조국혁신당에 입당 신청서를 제출한 현역 의원은 임지훈·나상길 인천시의원과 홍순옥·황미라·정한솔 부평구의원 등 5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3월, 부평구을에서 5선에 도전하던 홍영표 전 의원이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홍 전 의원과 함께 동반 탈당했다. 이후 홍 전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입당해 총선을 치렀으나, 이들 의원 5명은 특정 정당에 가입하지 않은 채 무소속 행보를 이어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박선원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과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목숨을 건 단식을 이어가던 이재명 대표의 목에 칼을 들이댔던 정치적 테러 행위의 배후에 홍영표 전 의원이 있었다"고 직격했다.
이어 "당시 탈당 후 하얀 옷을 입고 민주당 후보였던 본인과 대결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조국혁신당에 입당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들의 행보를 '정치 세탁'으로 규정했다.
박 의원의 이러한 강경 발언은 현재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만약 양당이 합당하게 될 경우, 조국혁신당 소속으로 이름을 올린 이들이 자연스럽게 민주당으로 복귀해 지방선거 경선에 참여할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조국혁신당을 거친다고 해서 민주당 경선에 들어올 수 있게 해서는 안 된다"며 "이재명 대표를 감옥으로 내던지려 했던 세력이 다시 칼을 들이대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들의 입당 여부에 따라 부평구 선거 판도는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만약 조국혁신당이 독자 노선을 걷게 된다면 부평구청장 및 시·구의원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그리고 조국혁신당이 가세한 '3자 다자구도'로 치러진다.
지난 총선 당시 부평구 내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득표율이 22.44%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역 의원 5명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은 지역 내 무시할 수 없는 제3세력으로 부상하게 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조국 대표가 인근 지역인 계양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 부평 지역 선거는 단순한 기초의원 선거를 넘어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며 "박 의원의 강경한 입장이 향후 민주당 공천 관리 지침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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