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북항 50MW 데이터센터 인허가 논란…상인·의원들 안전대책 촉구

의정브리핑 | 이동숙  기자 |입력

원창동 상업시설 밀집지에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 추진 주민 의견수렴·화재 대응·소음·전자파 등 우려 제기 시·구의원, 인허가 자료 확인과 사업자 안전정보 공개 요구

인천 북항 50MW 데이터센터 인허가 논란…상인·의원들 안전대책 촉구
인천 북항 50MW 데이터센터 인허가 논란…상인·의원들 안전대책 촉구

서해구 원창동 북항 인근에 50MW급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면서 인허가 과정의 주민 소통과 안전성 검토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상가 밀집 지역에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는 데 대해 지역 상인들과 일부 시·구의원들이 사업 추진 경위 공개와 구체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시의원과 서해구의원, 북항상가번영회 회원들은 30일 서해구의회 의원간담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데이터센터 인허가 경위에 대한 설명과 주민 안전 확보 방안을 촉구했다. 현장에는 최병은 인천시의원과 고선희 서해구의회 의장, 정영신·김태형 서해구의원, 북항상가번영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밝힌 사업 계획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원창동 북항 인근 상업시설 밀집 지역에 지하 4층, 지상 11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주변에는 대형 쇼핑시설과 숙박시설 등이 있으며, 공사는 다음 달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업 인허가가 2023년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강범석 전 서구청장 재임 시절 이뤄졌고, 지난 4월 착공 신고까지 처리됐다며 당시 주민 의견수렴과 안전성 검토가 적정하게 진행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주민에게 충분한 설명이나 의견을 묻는 절차가 부족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직 시장과 구청장에게 인허가 경위 해명을 요구했다.

주요 우려 사항으로는 화재 대응과 소음·진동·전자파, 대규모 전력 사용, 냉각시설 운영에 따른 열 배출 등이 거론됐다. 특히 참석자들은 배터리 화재의 진압 어려움을 언급하며, 시설 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근 상가와 주민 생활공간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북항상가번영회 관계자는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공사 중단만을 요구하기보다는 화재 대응 매뉴얼과 소방시설, 냉각시설의 열 배출 대책 등을 검증하고 주민들에게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자와 직접 협의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공사 과정의 교통 불편을 줄이고 지역 상권과 공존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데이터센터 건립이 상가와 토지 가치, 빈 점포 및 신규 입점 등에 미칠 경제적 영향도 우려했다. 이들은 지역에 돌아오는 고용·경제적 효과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음과 전자파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사업자의 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시·구의원들은 의회 차원의 후속 대응도 예고했다. 인허가 자료를 살펴보고 전력·용수 공급, 소방·안전 심의, 사용승인 등 남은 절차를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관계자 출석을 요구하는 한편, 주민 의견수렴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참석 의원들은 이미 인허가와 착공 신고가 이뤄진 상황에서 의회가 사업을 법적으로 중단하거나 재검토하도록 할 수단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데이터센터 입주 기업과 운영 방식이 구체화되지 않아 지방세 수입이나 고용 창출 규모 역시 현재로서는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번 논란은 데이터센터의 필요성 자체보다 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 대규모 시설을 추진할 때 주민에게 사업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안전 우려를 해소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현재까지 인허가 과정의 위법성이나 실제 안전 문제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행정당국의 인허가 자료 공개와 사업자의 안전관리 계획, 주민 협의가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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