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신당이 이준석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이기인 사무총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당 정상화와 쇄신을 이유로 당내 인사를 선택했지만, 지방선거 책임론이 제기된 인사들이 다시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면서 내부 반발도 나오고 있다.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사무총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이준석 전 대표의 잔여 임기인 2027년 7월 27일까지다. 이 전 대표는 6·3 지방선거 패배 등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26일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천 권한대행은 이 비대위원장에 대해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 수석최고위원, 사무총장 등을 역임해 당 내부 상황과 당무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 기간이나 파악 기간 없이 조속하게 당 정상화와 쇄신 작업에 착수할 수 있는 준비된 비대위원장”이라며 당원들과 주요 당 구성원들의 신임도 높다고 평가했다.
당초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조응천 전 의원 등 외부 인사도 거론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당내 핵심 당직자인 이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천 권한대행은 외부 인사 대신 당내 인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개혁신당은 외부 인사가 와서 메시지를 내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당 내부 상황과 긴밀히 소통하고 실무적으로 그립도 잡고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비대위원장 선임을 두고 반발이 제기됐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쇄신을 이유로 이 전 대표가 사퇴한 상황에서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천 권한대행과 공천 실무를 총괄했던 이 사무총장이 각각 권한대행과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지적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당 쇄신을 위해 스스로 사퇴한 상황에서 지방선거 책임자였던 천 권한대행에 이어 이기인 사무총장까지 비대위원장을 하는 게 맞느냐”고 비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시절부터 이준석 전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해 온 인사다.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천하람·허은아·김용태 전 의원 등과 함께 ‘천아용인’으로 불렸으며, 개혁신당 창당 과정에도 참여했다.
개혁신당은 비대위 체제에서 당 정상화와 쇄신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이준석 전 대표의 잔여 임기까지인 만큼, 차기 지도체제 구축과 당 쇄신을 둘러싼 내부 논의가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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