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참사' 인천시체육회, 전국체전 선수 등록 누락에 대한체육회 구제 불가 통보… 이규생 회장 3선 도전 속 파장

종합브리핑 | 이동숙  기자 |입력

"담당자 깜빡·역할 변경 오해"… 정구 여자팀·골프 대표선수 등록 누락 및 기한 미준수로 출전권 박탈 대한체육회 "규정상 예외 불가" 단호한 입장에 관련자 전보 및 중과실 징계 절차 착수 총체적 결재 라인 마비 속 이규생 회장 3선 출마 선언… 책임론 고조되며 차기 선거전 후폭풍

인천광역시체육회 전경
인천광역시체육회 전경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인천광역시체육회의 황당한 행정 실수로 무고한 선수들의 출전이 통째로 무산되는 사상 초유의 '행정 참사'가 발생했다.

대한체육회마저 규정상 구제가 어렵다는 입장을 최종 확인한 가운데,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이 리더십 부재와 책무 논란 속에서도 3선 도전을 공식화해 지역 체육계의 비판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담당 직원의 황당한 업무 처리와 상위 결재 라인의 검증 시스템 마비에서 비롯됐다.

인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여자 정구(소프트테니스)팀 전원과 골프 여자 18세 이하부 대표 선수 1명이 시체육회의 부실한 선수 관리 행정으로 전국체전 출전 자격을 상실했다.

정구 종목의 경우 단체전 및 개인전에 나서기 위해 6명의 엔트리가 필수적이나, 담당자가 복식 출전 선수 교체 과정에서 기존 선수를 전산시스템에서 삭제한 뒤 신규 선수를 입력하지 않은 채 마감 시간을 넘겼다. 담

당 직원은 마감 시한을 놓친 이유에 대해 "너무 바빠 깜빡했다"는 취지로 해명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시체육회는 마감일(8월 13일)이 지나고 엿새 후인 19일 대진표 추첨을 앞두고서야 이 사실을 인지하는 등 내부 관리 체계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골프 종목 역시 골프협회로부터 랭킹 포인트 재정정에 따른 정상적인 대표선수 교체 공문을 접수하고 결재까지 마쳤으나, 담당자가 이를 기한 내에 입력하지 않아 정당한 출전 자격을 갖춘 정지우 선수가 명단에서 누락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출선해야 할 순위가 높은 정지우 선수의 전국체전의 출전이 무산됐고, 그보다 순위가 낮은 선수가 대신 출전하게 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타 시·도와의 형평성 문제 및 참가 신청 원칙에 따라 안타깝지만 인천 정구 선수들의 출전은 불가하다"며 "인천시체육회의 명백한 실수로 핑계의 여지가 없다"고 단호한 구제 불가 방침을 밝혔다.

이처럼 선수들의 일생과 대입·진로가 걸린 피땀 어린 노력을 행정 오판으로 짓밟았다는 거센 비판과 함께 결재 라인(담당자·팀장·부장) 전체에 대한 '중과실'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악재 속에서 이규생 회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3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규생 인천광역시체육회장
이규생 인천광역시체육회장

이 회장은 최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임원 연임 제한 예외 인정' 승인을 받아 출마 걸림돌을 해소했으나, 수장으로서의 총체적 관리 부실에 대한 실질적인 수습이나 피해 보상책이 완성되기도 전에 3선 도전을 표명하자 체육계 안팎에서는 '책임 회피성 출마'라는 날 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규생 회장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선수와 학부모, 300만 인천시민께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전산 등록 경고 장치 및 크로스체크 의무화 등 행정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고 관련자에 대해 무거운 징계를 단행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3선 도전에 있어서는 "민선 1·2기 동안 다진 제도적 토대 위에서 인천 체육의 백년지대계를 완수하겠다"고 출마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 체육계에서는 "행정 참사로 선수들의 꿈을 짓밟아놓고 수장이 쇄신과 자성 대신 3선 안주에만 집착한다"는 반발이 격화되고 있어, 오는 12월 16일 치러질 민선 3기 인천시체육회장 선거는 이규생 회장의 '행정 책임론'을 둘러싼 거센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