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준의 무브먼트 랩] 가벼운 몸을 위한 첫 번째 발걸음

기획·특집 | 홍석준  기자 |입력

물리치료사 홍석준
물리치료사 홍석준

어느 운동을 하든 우리가 가장 먼저 배우는 공통된 것이 있어요. 바로 ‘호흡’이죠. 그럴 때마다 언제나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도대체 호흡이 왜 그렇게 중요한 걸까? 마시고 뱉는 거, 이거 내가 온종일 심지어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하는 너무나 당연한 행위인데”라는 물음과 함께 말이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숨을 코로 마시고 계신가요? 혹시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계시지는 않았나요? 만약 코로 마시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입으로 한 번 숨을 마셔보세요. 입으로 숨을 마시게 되면 아마 세 호흡도 채 못 가서 입안과 기도가 바짝 말라붙는 게 느껴지실 거예요.

하지만 코로 숨을 마시게 되면 콧속 털이 먼지를 한 번 걸러낸 깨끗한 공기를 입안의 건조함 없이 깊게 마실 수 있게 돼요. 입으로 마시면 많은 양의 공기가 한꺼번에 들어와서 정작 깊은 호흡은 할 수 없게 되거든요. 작은 콧구멍을 통해 긴 호흡을 깊게 했을 때 비로소 우리 뇌와 온몸 구석구석 필요한 곳으로 산소와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됩니다.

그래서 파킨슨 질환이나 치매 환자들 대부분이 입으로 호흡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해요. 호흡의 질이 낮고 짧아서 뇌까지 충분한 산소가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죠.

호흡의 퀄리티는 비단 뇌와 장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숨을 내뱉을 때 근육의 이완을 가져가게 됩니다. 입을 살짝 오므려 천천히 숨을 뱉는 행위는 온몸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고 불필요한 몸의 긴장을 해소해 주거든요. 반대로 “하” 하고 한 번에 짧게 뱉어버리는 호흡은 근육들이 이완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못합니다.

우리가 어떤 운동을 하든 호흡법부터 배우는 이유는 너무나 많지만, 가장 중요한 건 딱 하나예요. 바로 쓸데없는 힘을 빼서 최소한의 효율로 최고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 당신이 호흡을 조절할 수 있게 되는 순간, 움직임의 퀄리티는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 제가 직접 경험했던 것처럼 말이죠.

저는 어릴 때부터 심한 비염 환자였어요. 저에게 코는 숨을 쉬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죠. 늘 콧물이 나오고 맛조차 제대로 느낄 수 없게 저를 괴롭히기만 하는 기관일 뿐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저도 코로 호흡하며 운동하고 살아갑니다. 어느 운동이든 움직임과 자세를 익히는 것도 당연히 중요해요. 하지만, 호흡을 진심으로 신경 써서 조절해 보신 적이 한 번이라도 있으신가요?

이제 머리로 알았다면 우리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셔 보세요. 끝까지요. 더 이상 들이마실 수 없겠다 싶을 때, 그때 입으로 천천히 적당한 양의 숨을 뱉어 보세요. 다시 한번 끝까지 말이죠. 내 흉곽이 꽉 닫히며 복부 깊숙한 곳, 코어까지 힘이 들어오는 게 느껴지실 거예요.

자, 이제 반복해 보세요. 호흡만으로도 당신의 코어는 깨어나고 척추와 온몸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거예요. 비로소 온몸에서 불필요한 힘이 빠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글 : 홍석준 물리치료사
- 웰리브라운지 재활팀장
- 폰브필라테스 해외교육강사
- 인천한방병원 도수치료실장(전)

×

관련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