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뭉술한 예산이 어딨나”… 인천시의회 교육위, 교육청 직속기관 ‘송곳 질타’

의정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15일 임시회서 AI융합교육원 ‘두루뭉술한 협의회비’ 답변에 위원장 강력 경고 유아교육진흥원 ‘유아 읽걷쓰 AI 교육’ 맞춤성 지적… “과도한 브랜드화·미디어 과노출 우려” 정종혁 위원장 “아이들 위한 예산인지 브랜드용인지 주시… 불명확한 예산 전액 삭감”

정종혁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정종혁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인천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인천시교육청 직속기관들의 2026년도 주요 예산 사업 추진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불명확한 예산 항목과 부적절한 사업 설계를 두고 매서운 질타를 쏟아냈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정종혁)는 15일 열린 제312회 임시회 제2차 위원회에서 시교육청 직속기관들의 예산 집행 실태를 집중 검증하며 집행부의 안일한 답변 태도를 강하게 지적했다.

이날 공방은 AI융합교육원의 예산 내역 검증 과정에서 불붙었다. 신진영 위원(더불어민주당·부평구4)이 인천학생과학관 특별프로그램 사업비 중 ‘협의회비’ 항목의 구체적 용도를 따져 묻자, AI융합교육원장은 “간식이나 음료 제공 등에 쓰이는 비용이며, 명확히 기재된 곳도 있지만 두루뭉술한 형태로 남아있는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정종혁 교육위원장은 “공공 예산 편성에 ‘두루뭉술’이라는 말이 어딨느냐”며 “예산을 두루뭉술하게 운용한다는 인식 자체가 심각한 문제이며, 향후 성격이 불분명한 예산은 예외 없이 전액 삭감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시교육청의 역점 사업인 ‘읽걷쓰(읽기·걷기·쓰기)’ 브랜딩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장수진 위원(민·제물포구2)은 유아교육진흥원의 ‘유아 읽걷쓰 AI 교육 프로그램 개발’ 사업을 겨냥해 “읽걷쓰는 일정 수준 이상의 언어 습득이 이루어진 학령기 학생을 전제로 한 개념인데 유아 대상 적용은 성격이 맞지 않는다”며 “무리한 브랜드 덧씌우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아기부터 디지털 기기 기반의 AI 교육을 과도하게 도입할 경우 미디어 중독 및 과노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외에도 위원들은 △수험생 콘서트 프로그램의 내실화 △AI융합교육센터 교육 과정의 연속성 확보 및 권역별 센터 구축 상황 △노후화된 인천학생과학관 시설 개선 대책 등 현안 사업 전반에 대해 송곳 질의를 이어갔다.

정종혁 위원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읽걷쓰’ 관련 예산이 진정 학생들을 위한 것인지, 단지 교육청 브랜드 홍보용인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시교육청은 사업 추진과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의회와의 소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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