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도림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학교폭력 발생 건수를 ‘제로(0)’로 만드는 성과를 거뒀다. 교사 중심의 사후 처리가 아닌 학생 주도의 사전 예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결과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은 13일 도림고가 지난 1학기 10건에 달했던 학교폭력 사안을 2학기 들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게 관리하며 ‘학교폭력 청정 학교’로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도림고는 지난해 1학기까지만 해도 잇따른 학교폭력 접수와 그에 따른 제재, 학부모 민원 증가로 몸살을 앓았다. 학교의 행정력이 사후 대응에 집중되면서 교육 현장의 피로도도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위기를 타개한 것은 학생자치회였다. 학생들은 스스로 예방 활동을 제안했고, 학교는 이를 적극 수용했다. 학생자치회는 학급별 제안과 투표를 거쳐 ‘학교문화 책임규약’을 제정했다. 이는 인천시교육청의 ‘어울림 나눔학교’, ‘책임규약 한마음학교’ 등 정책과 맞물려 체계적인 예방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이색 프로그램들도 큰 역할을 했다. 학생들은 교내 갈등 예방 순찰대인 ‘가디언즈 오브 더 도림’을 운영하고, 스포츠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도리미어 리그’를 개최했다. 이 밖에도 학교폭력 예방 버스킹과 리더십 캠프 등을 통해 학생 간 소통의 벽을 낮췄다. 교사들은 지시자가 아닌 조력자로서 이들의 활동을 뒷받침했다.
이러한 자정 노력은 실제 지표 변화로 나타났다. 교내 갈등을 초기에 스스로 해소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1학기 10건이었던 학폭 사안은 2학기 0건을 기록했다.
도림고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5 학교폭력 예방 우수사례 공모전’ 최우수상과 교육부 주관 ‘안전한 학교 공모전’ 대상(장관상), ‘학생맞춤통합지원 우수학교’ 표창 등 3관왕을 달성했다. 학생자치 기반 예방 모델의 실효성을 전국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는 ‘학생 주도형 안전학교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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