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2045년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수송 부문이 44.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민의 일상적인 이동 방식을 바꾸기 위한 정책 설계가 과제로 떠올랐다. 인천연구원은 대중교통과 도보·자전거 이용을 유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동 데이터와 인센티브를 연결해 참여 절차를 줄이고 실천을 지속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인천연구원은 2026년 기획연구과제로 수행한 ‘인천 탄소중립 선도도시 친환경 수송 분야 실천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국내외 정책과 인천의 교통 여건을 분석하고 시민 설문조사 및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시민 참여형 감축 사업을 제시했다.
2045년 인천 수송부문 배출 비중 44.7%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9,850만2천 톤 CO2-eq로 전체 배출량의 약 13.6%였다. 이 가운데 도로 수송이 96.5%를 차지했다.
인천은 수송 부문의 비중이 더 큰 과제로 분석됐다. 2045년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855만7천 톤 CO2-eq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는 인천 전체 배출량의 44.7%에 해당한다. 교통수단 전환과 운행 효율 개선을 시민 생활 속 실천으로 확산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동 데이터 활용해 참여 절차 줄이고 맞춤형 보상
연구진은 실천 방안을 거버넌스 및 협력체계 구축, 인센티브 및 맞춤형 지원, 생활 속 캠페인, 교육 및 역량 강화 등 4개 분야로 나누고 8개 세부 사업을 제안했다.
거버넌스 분야에서는 시민 이동 수요를 교통 인프라 개선에 반영하는 ‘녹색교통 인프라 리빙랩 협의체’를 비롯해 민간 모빌리티 플랫폼과 이동 데이터를 연계하는 협력체계, 공항·항만·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친환경 스마트물류 거버넌스’를 제시했다. 모빌리티 플랫폼과 교통카드 이용 실적을 자동으로 연계하면 시민의 인증 부담을 줄이고, 축적된 데이터는 대중교통 노선 개편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개인별 이동 경로와 교통 상황에 맞춰 대중교통·도보·자전거 이용을 지원하고 감축 실적에 보상하는 ‘인천형 TravelSmart’도 제안했다. 에코드라이빙 점수와 교육 이수, 주행거리 감축 실적 등을 종합해 등급을 부여하고 혜택을 연계하는 친환경 운전자 라벨링 제도도 포함됐다.
21일 실천 캠페인부터 에코드라이빙 교육까지
생활 속 참여를 유도하는 사업으로는 대중교통·도보·공유자전거 이용 등을 21일간 실천하는 ‘인천형 넷제로 루틴’ 캠페인과 탄소중립 기후행동 실천단을 소상공인 천원택배 사업과 연계한 저탄소 물류 캠페인이 제시됐다. 캠페인 참여자를 TravelSmart나 친환경 운전자 라벨링 사업으로 연결해 일회성 참여가 생활 습관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에코드라이빙 교육과 시민 체험 프로그램,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감축 정보 공개 등을 제안했다. 인천시는 2024년 시내버스 친환경 운행 시스템을 운영해 평균 연비 약 8.6% 향상과 약 31억 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연구진은 이 사례를 토대로 운전자 교육과 탄소중립포인트 연계, 수소 인프라 체험 등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시민 참여를 지속시키려면 인증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는 자동 인증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전적 보상만으로는 참여 동기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인천 탄소중립 앰배서더’와 같은 명예·사회적 보상도 함께 마련하고, 개인별 실천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현영 인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45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규제나 현금성 보상에만 의존하기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참여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맞춤형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사회적 보상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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