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강원지사 불출마 선언… “우상호 돕겠다, 나는 ‘험지’ 분당으로”

종합브리핑 | 이지현  기자 |입력

“집권 민주당 단합이 우선… 승리의 밀알 될 것” ‘86 동지’ 우상호와 단일화… 정청래 “살신성인 결단” 강원 대신 성남 분당갑 안주… ‘험지 도전’ 명분 쌓기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분당갑 지역위원장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분당갑 지역위원장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강원도지사 유력 후보군으로 꼽혔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1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지사는 본인의 출마 대신 ‘정치적 동지’인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승리를 돕겠다는 뜻을 밝히며 경선 구도를 정리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원도는 제게 땀과 눈물이 있는 곳이라 고심이 깊고 아팠지만 결단을 내렸다”며 “강원지사 선거에서 우상호 수석의 승리를 돕겠다”고 발표했다.

연세대 81학번(우상호)과 83학번(이광재)으로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함께한 ‘86그룹’ 주축인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강력한 당내 경쟁자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 전 지사가 “혼자 가는 길보다 함께 가는 길을 택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면서 강원지사 후보군은 우 전 수석으로 급격히 쏠리게 됐다.

이 전 지사는 불출마의 명분으로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 승리’를 내세웠다. 그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해야 나라가 안정된다”며 “미·중 패권 전쟁 등 위기 상황에서 집권 민주당의 강고한 단합을 위해 저부터 단합의 실마리를 풀고 승리의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지사가 강원지사라는 ‘기회’ 대신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의 정치적 도전을 지속하기로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날 불출마 선언 직후 자신이 위원장을 맡은 분당갑 지역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하며 ‘분당 사수’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안전한 종로 대신 험지인 부산에서 도전했듯이 저도 더 어려운 길을 택하겠다”며 험지 돌파 의지를 다졌다. 이 전 지사는 2022년 강원지사 선거 낙선과 2024년 총선 분당갑 패배라는 시련을 겪었음에도 재차 험지 도전을 선택하며 정치적 체급 키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우 전 수석은 즉각 화답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운 결단에 고맙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진심을 알기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역시 “살신성인, 선당후사의 통 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 전 지사를 치켜세웠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 전 지사의 불출마로 민주당 내 강원지사 경선 잡음은 사라지게 됐다”며 “다만 이 전 지사가 택한 ‘분당 험지론’이 향후 본인의 정치적 입지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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