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동구의회 이학정 의원(기획행정위원회 부위원장)이 재난안전과 일자리, 청년정책, 관광시설, 어촌 지원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현장 중심의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개별 사업의 추진 상황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정책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침수 취약지역의 사전 예방체계 구축부터 경력보유여성과 산업단지 기업의 인력 수요 연결, 고립청년의 사회 복귀 지원, 소래포구 어민의 작업환경 개선까지 정책의 범위도 다양하다.
특히 기존 행정사업의 지원 대상을 확대하거나 사업 간 연계 가능성을 찾는 방식으로 지역 현안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침수 피해 복구보다 사전 예방… 지하세대 4793곳 실제 거주
이 의원은 7월 14일 기획행정위원회 안전총괄과 업무보고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취약지역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상황에서 만수천 주변 저지대 빌라촌 등 침수 위험지역에 설치된 차수판과 역류방지시설이 실제로 정상 작동하는지, 장마철 이전 선제적인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남촌동 비류대로 일대의 반복적인 침수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단순히 침수 발생 이후 복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지역을 사전에 파악하고 시설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안전총괄과장은 남동구 지하세대 7500호 가운데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곳은 4793세대라고 설명했다. 시·구 재난기금을 활용해 치수과가 매년 차수벽과 역류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지만, 동 행정복지센터 등을 통한 안내에도 신청 실적이 기대만큼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침수방지시설 설치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뿐 아니라 지원 대상 가구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홍보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습 침수지역의 문제는 시설 설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도 안고 있다.
집행부는 논현동 비류 일대와 도림동 옛 도림고 주변의 경우 도로와 기반시설이 조성되면서 과거 자연하천처럼 물이 흐르던 기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첨단산업단지 방향 도로에서 소곡천으로 이어지는 하수관이 연결되지 않아 배수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결 하수관 설치사업은 총사업비 36억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주변 토지 매입과 보상 절차가 사업 진행의 주요 변수로 꼽혔다. 집행부는 2027년 보상비 12억원과 사업비를 확보해 연결 공사를 추진하면 침수 문제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의원은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하주택의 개별 방재시설 보급과 함께 상습 침수지역의 구조적 배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력보유여성을 산업단지 인력으로… 교육과 취업 연결 제안
일자리 분야에서는 남동국가산업단지의 기업 인력 수요와 경력보유여성의 재취업 가능성을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7월 8일 기획행정위원회 일자리정책과 업무보고에서 경력보유여성을 대상으로 한 치과진료지원 실무자 양성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제약·바이오 품질관리(QC) 분야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청장 공약인 원·부자재 강소기업 육성과 연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남동산단의 중소기업들은 원·부자재 관리와 환경·화학 분야의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기업 규모가 작아 별도의 관리자를 채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경력보유여성 가운데 관련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교육해 기업의 품질·환경 관리 분야에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단순한 직업훈련을 넘어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직무를 중심으로 교육과 취업을 연결하자는 접근이다.
일자리정책과장은 해당 사업이 인천시 상생일자리 공모와 연계돼 있다며, 제안 내용을 구체화해 2026년 공모사업에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남동구에는 일반 새일센터와 별도로 남동산단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운영되고 있어 산업단지 기업과 여성 구직자를 연결할 기반도 갖춰져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전문교육을 통해 산업 현장에 여성을 진출시킨 사례가 확인된다. 서울과학기술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제약·바이오 품질관리 과정은 GC 분석과 HPLC 실습, GMP 기초 등을 교육했으며, 첫 수료생 24명 가운데 16명이 관련 기업에 취업했다. 충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도 이차전지 생산·품질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하며 지역 기업과의 취업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남동산단의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직무교육이 마련된다면 경력보유여성의 재취업과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동시에 완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고립청년 지원, 취업 이전의 사회적 관계 회복부터
청년정책에서는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일자리정책과 업무보고에서 청년친화정책이 취업 지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청년들이 다시 일상과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집행부는 고용노동부 청년도전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88%, 구비 12%의 재원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직을 단념한 청년을 상담을 통해 발굴하고 사례관리와 심층상담, 힐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2026년 상반기에는 40명을 모집했으며 중기 과정은 수료하고 장기 과정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청년공간에서 이뤄지는 활동이 단순한 교육이나 일회성 체험으로 끝나지 않도록 결과물을 남기는 방식으로 발전시킬 필요성도 제기했다.
청년들이 자신의 활동을 포트폴리오로 만들고 공연이나 영상 등으로 기록하면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얻고 향후 진로를 설계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집행부는 청년미디어타워의 녹음 공간 등을 활용해 청년들의 작품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립청년 지원은 취업률만으로 성과를 평가하기 어려운 정책 분야다. 상담과 관계 형성, 사회활동 참여, 직업훈련 등 단계별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정책 점검이 요구된다.

남동물빛놀이터, 여름철 물놀이장에서 사계절 주민 공간으로
지역 관광시설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의원은 7월 8일 미래전략과 업무보고에서 논현포대근린공원 내 남동물빛놀이터를 여름철에만 운영하는 시설이 아니라 사계절 주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동물빛놀이터는 인천시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유수풀을 갖춘 가족형 물놀이 시설이다. 개장 첫해인 2025년 7~8월 두 달 동안 약 4만 명이 방문했으며, 2026년에는 운영 기간 연장과 야간 개장, 구민 우선 예약제 등을 도입했다.
이 의원은 짧은 운영기간에도 상당한 방문객을 유치한 만큼 비수기에도 광장과 공연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전략과장은 겨울철 활용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스케이트장이나 썰매장 등 별도 시설을 설치하면 유수풀의 원형을 훼손할 수 있고 추가 예산 부담도 크다고 설명했다. 물놀이장 운영에 인건비를 포함해 연간 약 4억원이 소요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신 시설의 기존 구조를 유지하면서 쉼터와 공연장, 반려견 놀이터, 산책로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의 제안은 새로운 시설을 추가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이미 조성된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운영 효율을 개선하자는 데 의미가 있다.
논현포대근린공원에는 야외무대와 광장이 마련돼 있어 공연과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비수기 활용 모델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시설 관리비와 안전관리, 프로그램 운영 주체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소래포구 어민 작업환경 개선… 어망 수리 공간과 부두 연장 요구
소래포구 어민들의 생업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현장 의견도 구정에 전달했다.
이 의원은 7월 13일 농축수산과 업무보고에서 어촌계가 제기한 어망 수리 공간 확보, 관리선부두 사용기간 연장, 고속도로 하부 공간 활용 등 세 가지 현안을 제시했다.
어민들이 사용하는 그물은 길이가 300m에 달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수리에는 일부를 펼칠 수 있는 최소 100m가량의 작업공간이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농축수산과장은 논현동 66-86번지 뒤편을 어망 수리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선 임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뒤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리선부두 문제도 제기했다. 국가어항 공사 기간 임시로 이용하던 송도신항 관리선부두의 정박 허용기간이 2026년 말 종료될 예정인 만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사용기간 연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논현동 항만부지 인근 고속도로 하부 공간을 어민들의 작업이나 공동시설로 활용할 가능성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어망 수리 작업의 자동화 가능성을 대학과 연계해 살펴보고, 어촌의 생활문화를 관광체험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소래포구는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이후 어항 개발과 관광자원 확충이 함께 추진되고 있다. 관광 활성화가 어민의 생업 기반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돼서는 안 되며, 어업 활동에 필요한 공간과 시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담겼다.

생활 현안의 공통분모는 기존 자원의 재구성과 행정 연계
이 의원이 7~8월 업무보고에서 제기한 정책 제안에는 공통된 방향이 있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침수방지시설을 필요한 가구에 제대로 보급하고 구조적 배수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의 선제성을 강조했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경력보유여성의 전문성을 산업단지 기업의 인력 수요와 연결하고, 청년정책에서는 사회적 관계 회복과 활동 결과물 축적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관광시설과 어촌 정책에서는 이미 조성된 공간과 지역의 산업·문화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주민 편익과 지역경제 효과를 함께 높이는 방향을 모색했다.
이러한 제안이 실제 정책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부서 간 협업과 예산 확보, 관계기관 협의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침수 취약지역의 토지보상과 하수관 연결, 경력보유여성 대상 산업 맞춤형 교육, 소래포구 어민의 작업공간 확보 등은 집행부의 후속 조치가 중요한 과제다.
의정활동의 성과는 문제를 제기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제안된 정책이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되고 주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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