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구 십정동에 남아 있는 근대 천일염전의 역사를 알리는 표지석이 옛 시험장 터 안쪽으로 옮겨졌다. 표지석의 위치를 바로잡는 작업을 계기로 지역 산업유산을 보존하고 소금박물관 등 문화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부평구 십정1동의 ‘천일제염시험장 표지석’은 지난 3일 기존 자리에서 실제 염전터 내부 위치로 이전됐다. 1989년 설치된 표지석은 그동안 시험장 터 바깥에 있어 현장과의 연관성이 떨어지고 접근성도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표지석 위치 바로잡아 역사 현장성 높여
십정동은 1907년 근대식 천일염 생산을 위한 시험 염전이 조성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으로 증발시켜 소금을 얻는 방식이 도입된 초기 현장이라는 점에서 한국 근대 제염 산업사와 관련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지역에서는 이 일대의 제염 역사가 주안염전이라는 넓은 명칭으로 알려지면서 십정동의 구체적인 역사적 역할이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져 왔다. 이번 이전은 표지석을 실제 시험장 터와 연결해 역사적 장소성을 분명히 하려는 조치다.
주민·의회·행정 협의 거쳐 이전 추진
표지석 이전 과정에는 지역 주민과 정치권, 인천시·부평구 관계 부서가 참여했다. 부평구의회 김동규 의원은 지난 9월 유제홍 국민의힘 부평구갑 당협위원장과 관계 기관, 주민 등이 참여한 간담회를 통해 이전 방안을 논의하고 현장 고증과 기관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주민들과 함께 표지석 이전을 추진해 실제 옛 시험장 터 안으로 옮겼다며, 이번 조치를 십정동 제염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다만 표지석 이전만으로 산업유산의 보존과 활용 과제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닌 만큼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금박물관 등 후속 보존·활용 논의
지역 주민들은 이번 이전을 계기로 부평 소금박물관 건립 구상을 구체화하고, 십정동의 제염 역사를 교육·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과 유제홍 당협위원장도 관련 역사 자산의 보존과 문화자원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밝혔다.
소금박물관 건립은 지역에서 제기해 온 구상으로, 사업 추진 여부와 일정 등은 향후 논의가 필요한 과제다. 표지석 이전을 계기로 근대 제염 유산의 정확한 고증과 보존 범위, 활용 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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