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광역시의료원의 진료 기능 약화와 의료장비 활용 실적을 둘러싸고 공공의료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의인 장석일 원장은 취임 이후 진료 실적이 없고, 암 수술은 2025년부터 올해 8월까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인천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부인과 전문의인 장 원장은 2024년 12월 취임한 뒤 202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외래·입원·수술 진료 실적이 모두 0건으로 집계됐다.
전임 원장들은 재임 중 직접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도 집도했다. 내과 전문의인 김철수 전 원장은 2017년 외래 784명과 입원 연인원 2379명을 진료했고, 2018년에도 외래 749명과 입원 연인원 2904명을 담당했다.
외과 전문의인 조승연 전 원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외래 669명, 입원 연인원 1576명을 진료하고 수술 103건을 집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원장의 직접 진료가 법적 의무인 것은 아니지만, 필수의료 인력 확보가 중요한 공공병원에서 원장의 진료 역할과 의료원 전반의 진료 기능 회복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암 수술 실적도 크게 줄었다. 인천의료원의 암 수술 환자는 2018년 68명에서 2019년 25명, 2020년 10명으로 감소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2명에 그쳤으며,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는 수술 환자가 없었다.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한 무료 암 수술 지원사업 역시 수혜자가 2018년 43명에서 2023년 2명으로 줄었다. 2024년부터 올해 8월까지는 3년 연속 수혜자가 없었다. 암 수술 기능 약화가 현 원장 취임 전부터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료원 차원의 회복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약 19억원을 투입해 도입한 혈관조영촬영기를 활용하는 심뇌혈관센터도 저조한 시술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5월 개소한 센터의 스텐트 시술은 지난해 12월까지 6건, 올해 1~8월 19건으로 총 25건이었다. 월평균 시술 건수는 약 1.6건이다. 현재 센터에는 심장내과·신경외과 전문의 각 1명과 간호사 2명이 근무하고 있다.
다만 스텐트 시술 건수만으로 센터의 전체 운영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응급환자 수용과 검사·진료 실적, 환자 이송체계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허종식 의원은 “의사 한 명이 아쉬운 공공병원에서 전임 원장들과 달리 원장이 취임 후 단 한 명의 환자도 보지 않았다는 것을 인천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암 수술은 끊기고 심뇌혈관센터도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인천시는 의료원 진료 기능 회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필수진료 기능 회복과 의료 인력 운영 개선, 고가 장비 활용도 제고를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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