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우 계양구청장이 주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에 예산을 우선 배분하고, 재정 여건에 따라 내년도 구청장 공약사업 예산까지 편성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사업은 재정 부담을 따져 재검토하고, 계양테크노밸리 기업 유치와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등 지역 현안에는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구청장은 6일 계양구청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정 운용과 계양테크노밸리, 원도심 정비, 신도시 기반시설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구정 방향을 설명했다.
재정 운용과 관련해서는 사업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가장 필수적인 사업부터 예산을 편성하고, 가용 예산이 남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구청장 공약 예산도 편성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공약 이행 자체보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우선하겠다는 의미다. 박 구청장은 “예산을 편성하다 보면 꼭 필요하지 않은 사업도 일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철저하게 걸러내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대규모 재정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규모와 재정 부담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계양아라뱃길 일대 대형 공연장 건립안에 대해서는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구 재정 여건상 추진이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권역별로 200~250석 규모의 소극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계양꽃마루 부지 매입도 재정 부담을 고려해 사업 방식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구는 현재까지 약 130억원을 납부했으며, 인천시에 계약 해약이나 납부 유예 방안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계양테크노밸리의 기업 유치에서는 산업단지 분양가격을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박 구청장은 첨단산업단지 계획이 인천시 심의를 통과했지만 아직 유치된 기업은 없다며 “산업단지 부지 가격이 800만~1000만원 수준으로 거론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종전 계양산업단지의 분양가격이 640만~650만원 수준이었다는 점도 비교했다. 향후 구체적인 부지 가격과 공급 조건이 확정되면 인천시와 기업 유치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원도심 재개발·재건축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고도제한 완화도 주요 현안으로 제시했다.
박 구청장은 계산택지 일대의 고도제한을 현재 약 50m에서 120m 수준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인천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도제한 완화 관련 용역 결과가 연말께 나올 예정인 만큼 결과에 따라 후속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계양신도시 입주에 따른 교통과 보육 인프라 확충도 과제로 꼽았다. 현재 확정된 버스 노선은 1개로, 입주가 본격화되면 3~4개 노선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시설 확충 역시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진할 방침이다.
대장홍대선 계양·청라 연장과 관련해서는 계양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변경 승인을 촉구하는 주민 서명에 28만50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구는 서명 내용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12년간 구정을 이끌었지만 아직 파악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을 하나씩 찾아내고 우선순위를 정해 구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계양구의 향후 구정은 대형 개발사업을 얼마나 많이 추진하느냐보다 한정된 재원을 어디에 먼저 투입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