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소모품인가”...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검토에 연수구의회 폭발

의정브리핑 | 이지현  기자 |입력

김영임 의원 5분 발언 “개청 3년도 안 돼 이전 언급은 인천시민 기만” 유치 위해 570억 투입 중인데 ‘찬물’... “정부, 명확한 원칙 제시하라” 촉구

김영임 연수구의원
김영임 연수구의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튼 재외동포청이 최근 ‘서울 이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지역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가 균형 발전과 관문 도시의 상징성을 내세워 유치한 정부 기관이 출범 3년 만에 서울 복귀를 거론하는 것은 300만 인천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다.

인천 연수구의회 김영임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6일 열린 제27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재외동포청장의 경솔한 서울 이전 언급은 인천시민들에게 배신감을 넘어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며 정부와 재외동포청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최근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외교부와의 업무 협의 효율성과 임대료 절감 등을 이유로 서울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6월 치열한 지자체 간 경쟁 끝에 인천 송도에 개청한 지 채 3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김 의원은 이번 논란의 핵심 문제로 ▲사전 협의의 부재 ▲일관성 없는 메시지 ▲명확한 판단 기준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인천시는 재외동포청 유치를 위해 국제협력국을 송도로 이전시켰고, 2030년까지 570억 원을 들여 송도를 재외동포 거점 도시로 육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고질적인 ‘인천 홀대론’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김 의원은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며 균형 발전을 강조했던 정부가 이제 막 뿌리를 내리려는 재외동포청을 다시 서울로 가져가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인천과 송도를 필요할 때만 쓰고 버리는 소모품처럼 취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재외동포청의 이원화된 구조(송도 본청, 서울 광화문 민원센터)로 인한 불편함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행정 편의를 위해 서울로 옮길 것이 아니라, 애초에 인천에 온전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750만 재외동포의 신뢰를 얻는 길이라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끝으로 “정부는 즉각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고 인천시와 진정성 있는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경솔한 발언으로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재외동포청의 위상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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