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분산에너지 특구 재도전…산단 대신 청라·영종 아파트로 승부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지난해 산업단지 중심 전략서 전환…청라·운서·무의동 생활권 대상 태양광·ESS 등 활용한 ‘커뮤니티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추진 소규모 사업 경제성·잉여전력 거래 가능성 확보가 관건

인천광역시청 전경
인천광역시청 전경

인천시가 지난해 탈락했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에 다시 도전한다. 이번에는 산업단지 대신 청라와 영종지역의 공동주택·주거 생활권에 소규모 재생에너지와 전력망을 구축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천시는 이달 중 서해구 청라동과 영종구 운서동·무의동을 대상으로 기후에너지환경부에 2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기 공모에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방향이 달라졌다. 당시 인천시는 남동국가산업단지와 남동도시첨단산업단지, 뷰티풀파크, 검단2일반산업단지 등을 후보로 산업단지 태양광 발전시설과 전력 직접거래를 연계한 사업을 구상했다.

올해는 공동주택과 마을 등 소규모 생활권에서 생산한 전력을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커뮤니티 마이크로그리드’ 방식으로 사업을 구성했다. 인천시는 당초 7~8곳의 후보지를 검토한 뒤 태양광 발전량과 사업비, 민간사업자 참여 가능성 등을 따져 청라와 영종지역 3곳으로 신청 대상을 좁혔다.

대상지로 선정된 지역은 비교적 최근 조성된 신도시여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기열에너지 등 관련 설비를 설치할 공간을 확보하기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특화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추가 설비를 확충할 수 있는 여건도 고려했다.

사업의 핵심은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실제로 얼마나 자체 소비하고, 남는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느냐에 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에서는 일정한 규제 특례를 활용해 기존 전력시장과 다른 방식의 전력 거래 실증이 가능하다. 공동주택에서 태양광 등으로 생산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사용하고 잉여전력을 다른 수요처와 거래하는 모델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생활권 단위 사업의 규모가 작다는 점은 과제다. 도심 공동주택은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발전량을 크게 늘리기 어렵고, 자체 소비 후 남는 전력 역시 많지 않을 수 있다. ESS와 전력거래 시스템 구축 비용까지 고려하면 민간사업자가 사업에 참여할 만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인천시는 이번 공모에 전국적으로 100억~150억원가량의 국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확보되는 국비 규모에 따라 사업 대상과 설비 구축 범위도 달라질 수 있다.

시는 생활권 단위 사업과 별도로 산업과 연계한 대규모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도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소규모 공동주택 사업만으로는 산업단지의 전력비 절감이나 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 대규모 사업에서 기대했던 효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역 산업과 연계한 효과를 내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사업 규모가 필요하다”며 “소규모 사업에 참여하면서 ‘공급자원 유치형’ 등 대규모 특화지역 지정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 1월 인천테크노파크와 함께 분산에너지지원센터를 개소하고 특화지역 지정과 분산에너지 신산업 발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신청 결과는 연내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산업단지 중심 전략에서 생활권 단위로 방향을 바꾼 인천시가 수도권 주거지역을 대상으로 한 분산에너지 모델을 실제 특화지역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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