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던 밥, 함께 만들고 나누며”…인천 고립·은둔청년 일상 회복 돕는 ‘집밥’

지역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인천시청년미래센터, 12명 대상 격주 요리 프로그램 운영 장보기부터 조리·식사까지…무너진 생활 리듬 회복 계기 함께 음식 만들며 자연스럽게 관계 형성…추석 맞이 전 부치기도

인천시청년미래센터 집밥 만들기
인천시청년미래센터 집밥 만들기

혼자 생활하며 외부와의 관계가 단절된 고립·은둔청년들이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면서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인천시청년미래센터는 고립·은둔청년을 대상으로 ‘집밥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격주로 한 차례씩 숭의종합사회복지관 맛드림실에서 진행된다. 참여자는 12명으로, 대부분 1인 가구이거나 스스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청년들이다.

수업에서는 일품요리를 비롯해 간단한 밑반찬과 국·탕 등 혼자서도 일상적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직접 조리한다.

센터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요리 기술 습득을 넘어선 ‘생활의 회복’이다.

장보기와 재료 손질, 조리, 식사 등 반복적인 일상 활동을 스스로 해보는 과정에서 흐트러진 생활 리듬을 되찾을 수 있다는 취지다. 여기에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완성된 음식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경험도 할 수 있다.

특히 별도의 상담이나 대화 프로그램을 중심에 두기보다 ‘요리’라는 익숙한 활동을 매개로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고립·은둔청년들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센터는 지난 4일에는 추석을 앞두고 전 부치기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모집을 시작한 직후 정원 11명이 모두 참여를 신청했고, 참가자들은 산적꽂이와 느타리버섯전 등을 직접 만들었다.

센터는 요리와 같은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청년들이 집 밖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장기적인 일상 회복에도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임문진 인천시청년미래센터장은 “집밥 만들기는 주로 중장년 1인 가구에 집중해 있지만 우리 청년들도 관심이 높다”며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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