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 앉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바른 자세’와 ‘운동’은 영원한 숙제다. 유튜브와 SNS에 운동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정작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움직임이 무엇인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김포시 구래동 웰리브라운지에서 활동 중인 10년 차 이수진 퍼스널 트레이너(PT)는 “건강한 움직임이 결국 건강한 삶을 만든다”며 운동의 패러다임을 단순한 ‘체중 감량’에서 ‘삶의 질 개선’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극영화과 학생에서 10년 차 경험 많은 트레이너로
이수진 트레이너의 이력은 이채롭다.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한 그는 체중 관리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접했다. 졸업을 앞두고 헬스장에서 인포메이션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회원들을 가르치면서도 자신의 운동과 대회 준비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동료 트레이너들의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자신의 몸과 일에 온 에너지를 쏟아붓는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운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해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무대 위에서 인물의 움직임과 감정을 섬세하게 관찰하던 연극영화과에서의 경험은 현장에서 회원의 체형과 움직임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독보적인 자산이 됐다.

“‘등을 펴라’는 지적보다, ‘펴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먼저”
이 트레이너가 현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맞춤형 움직임 평가’다. 그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잘못된 운동 습관을 습득해 오는 회원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대표적인 예가 ‘등 펴기’다.
“어릴 때부터 ‘등을 펴라’는 말을 듣고 억지로 등을 세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등을 세우면 오히려 목과 어깨에 불필요한 긴장과 통증이 생깁니다. 중요한 것은 등을 강제로 펴는 것이 아니라, 몸이 자연스럽게 펴질 수 있도록 필요한 근육과 가동범위를 단계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는 인바디(체성분) 수치와 회원이 느끼는 통증이 충돌할 때도 망설임 없이 ‘통증과 불편함의 개선’을 최우선으로 둔다. “통증은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립니다. 몸이 편안해지고 잘 움직이게 되면 체성분 개선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시그니처 운동 ‘워킹 런지’와 ‘원데이 힙디자인 세미나’ 개최
이수진 트레이너가 꼽는 현대인을 위한 시그니처 운동은 ‘워킹 런지(Walking Lunge)’다. 좌식 생활로 약해진 하체 근력과 고관절 가동범위, 균형 감각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어서다.
“초보자분들은 런지를 할 때 올라오면서 고관절을 끝까지 펴지 못하고 다음 발을 내딛곤 합니다. 저는 한 발로 중심을 잡는 안정성 연습부터 시작해, 고관절을 완전히 신전하며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단계별로 지도합니다.”
아울러 그는 1:1 맞춤 수업에 그치지 않고, 올바른 골반 가동성과 체형 균형 노하우를 전하는 ‘원데이 힙디자인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외부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단순히 미용 목적의 힙업 운동에 머물지 않고, 왜 그 움직임이 필요한지 체형별 원리와 정확한 자극점을 짚어주어 수강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80세 회원의 100kg 데드리프트, 그리고 ‘웰니스 트립’이라는 최종 목표
10년간 수많은 회원을 지도해온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트레이너 입문 초기에 만난 80세 할머니 회원과의 기억이다. 무릎이 좋지 않고 걸음이 느렸던 회원이었지만, 매일 정해진 시간에 찾아와 배운 내용을 묵묵히 실천했다.
“1년이 지난 후 그분께서 100kg 데드리프트를 성공하셨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무게였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지도자가 회원의 가능성을 지레 지렛대 삼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깊은 사명감을 얻은 계기였습니다.”
격화되는 피트니스 시장의 가격 경쟁 속에서도 이수진 트레이너는 ‘진심’과 ‘자기 관리’를 생존 전략으로 꼽는다. 회원에게는 10번째 수업일지라도 회원의 입장에서는 ‘오늘의 유일한 수업’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몸이 불편할 때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자꾸 생각나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세미나와 수업을 넘어 삶의 기쁨과 고민을 나누는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언젠가 회원분들과 함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웰니스 트립’을 떠나는 것이 제 최종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망설이는 예비 회원들에게 그는 따뜻한 용기의 말을 남겼다.
“헬스장은 문을 열고 들어오기까지가 가장 어렵습니다. 러닝머신을 5분 걷든, 기구 하나를 사용하든 발을 들여놓은 것만으로도 이미 자신을 이겨낸 것입니다. 완벽을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어제보다 건강해질 오늘을 위해 가벼운 첫 걸음을 내딛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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