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의를 표명하며 인천시장 출마설이 제기됐던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사장은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사장직 사퇴는 출마와 관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번 사퇴 결정에 대해 “지금 물러나는 것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서 공항과 임직원들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역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조직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사장은 자신을 향한 외부의 압박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저로 인해 조직에 광풍이 몰아닥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지난해 11월 사퇴 압력이 있을 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점점 그 강도가 심해지고 직원들이 실제 피해를 당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인천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사장은 2023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다. 그러나 이후 들어선 이재명 정부와 공항 보안 검색 강화 및 인사권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는 ‘책갈피 내 달러 반출 단속 대책’을 보고하던 중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인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사건 이후 이 사장의 사퇴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 사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정치적 행보를 위한 사퇴라는 세간의 시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정부와의 갈등 상황 속에서 임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용퇴’임을 강조했다. 이 사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인천시장 선거를 둘러싼 지역 정가의 대진표 구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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