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 간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검찰개혁법의 핵심 쟁점인 '보완수사권' 처리 시기와 책임을 두고 세 사람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며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는 이들 세 정치인의 뼈 있는 발언들이 오갔다. 다가오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기 싸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엇갈린 기억과 책임 공방… "5월 처리했어야" vs "제안조차 없었다"
이날 포문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열었다. 김 전 총리는 "보완수사권 문제를 포함한 검찰개혁법 문제는 조기에 처리하면 좋겠다고 판단해 지난 5월 당에 전달했다"며, "5월에 처리됐더라면 지금쯤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밝혔다. 이는 당 지도부의 결단력 부재를 우회적으로 꼬집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청래 전 대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정 전 대표는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5월에 그런 제안을 들어본 적도 없고 기억에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정부에서 법안도 제출하지 않았다. 법안을 안 만들어놨을 가능성이 있는데, 만들었다면 제출을 안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김 전 총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송영길 "보완수사권, 정치 무기화 경계해야"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이 가열되자 송영길 의원은 중재와 동시에 일침을 가했다. 송 의원은 "보완수사권 여부를 정치 무기화시킬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전당대회 국면에 마치 정부를 상대로 무슨 싸움을 하듯 쟁점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내 현안을 개인의 정치적 입지 강화에 이용하는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전당대회 변수로 떠오른 '검찰개혁법'
전문가들은 이번 '보완수사권 신경전'이 단순한 과거의 기억 차이를 넘어,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간의 복잡한 셈법이 얽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개혁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주요 의제인 만큼,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8·17 전당대회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권 주자들의 이러한 기 싸움이 당의 쇄신과 통합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계파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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