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사용 목적으로 해외직구한 것처럼 신고한 뒤 국내 판매 등 상업적으로 이용하다 적발된 물품 규모가 지난해 2,25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281억원과 비교하면 약 8배 늘어난 수치다.
배준영 국회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이 13일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가사용 목적 위장 해외직구 적발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적발 건수만 보면 오히려 감소했다. 2021년 128건이었던 적발 건수는 지난해 95건으로 25.8% 줄었다. 반면 건당 평균 적발금액은 같은 기간 약 2억2천만원에서 23억8천만원으로 10.8배 증가했다.
지난해는 최근 5년 가운데 적발 건수가 가장 적었지만 적발금액은 가장 많았다. 적발금액은 2023년 1,149억원, 2024년 1,081억원에서 지난해 2,258억원으로 늘며 처음 2천억원을 넘어섰다.
품목별로는 의류·직물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적발금액은 1,231억원으로 전체의 54.5%였다. 화장품이 344억원, 기계기구류 183억원, 가방류 91억원, 신발류 8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의류·직물류는 증가 폭이 컸다. 2024년 312억원에서 지난해 1,231억원으로 약 4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적발금액도 1,081억원에서 2,25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누적 적발 규모는 635건, 5,636억원이다. 올해도 7월까지 39건, 269억원이 적발됐다.
배 의원은 적발 건수보다 한 번 적발될 때 드러나는 물량과 금액의 증가에 주목했다.
배 의원은 “지난해 개인사용을 가장한 해외직구 악용 적발액이 2,258억원에 달했고, 건당 적발 규모도 5년 새 10배 넘게 커졌다”며 “적발 건수가 줄었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한 건 한 건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어 “국민 편의를 위해 마련된 해외직구 제도가 대규모 상업용 물품을 우회 반입하는 통로가 돼서는 안 된다”며 “관세청은 고액·반복 반입 등 이상거래를 보다 정밀하게 선별하고 통관 이후 국내 판매로 이어지는 악용 사례까지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청 역시 자가사용을 가장한 상용품 반입을 해외직구 악용 사례로 관리하고 있으며, 통관 단계에서 확보한 정보를 국내 유통단계 점검과 연계하는 방식의 단속도 진행하고 있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