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에도 수많은 자극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웰니스(Wellness)’는 단순한 휴식을 넘어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넘쳐나는 향수와 공간 향료 속에서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향을 찾기란 쉽지 않다.
‘ANSOL SCENT(안솔센트)’를 이끌며 감정을 향으로 번역하는 조향사 안솔은 향을 단순한 제품이나 패션의 영역을 넘어, 개인의 몸과 마음 상태를 살피는 ‘웰니스 루틴’의 도구로 다루고 있다.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 감각의 세계로
안솔 조향사의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원래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료기사인 방사선사였다. 하지만 정해진 업무를 반복하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창의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일에 대한 갈증이 깊어졌다.
“2년 넘게 방사선사로 일하면서 일러스트, 이모티콘 제작, 액세서리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습니다. 잘되지 않은 일도 많았죠. 그러다 우연히 접한 조향 수업이 제 삶의 방향을 바꿔놓았습니다. 이전까지는 늘 다른 가능성을 찾아 헤맸는데, 조향을 시작한 뒤로는 더 이상 다른 길을 찾지 않게 되더군요.”
밝고 생기 있는 시트러스에 차분하고 깊이 있는 우디 향이 더해진 자신의 시그니처 향조처럼, 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살피며 말로 명확히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과 기억, 취향을 향의 언어로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운동과 후각의 만남, 웰니스 프로그램 ‘PILASCENT’
그가 지향하는 조향의 핵심은 ‘움직임’과 ‘향’의 결합이다.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렸던 경험은 후각을 통한 자기 탐색으로 이어졌다.
“운동이 몸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면, 조향은 후각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이었습니다. 결국 두 경험은 ‘나의 상태를 알고 더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하나의 지점에서 만났습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그는 필라테스 강사 홍석준과 함께 필라테스와 향을 결합한 웰니스 프로그램 ‘PILASCENT(필라센트)’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클래스를 넘어 전시, 공간, 음악, 음식 등 다양한 영역과 협업하며 소비자들이 향을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아로마테라피를 지속적으로 공부하며 향료의 안전성, 개인별 알레르기 반응, 사용 농도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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