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대립각 세워온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임기 전 사직

종합브리핑 | 이지현  기자 |입력

‘외화 밀반출·인사 개입’ 두고 정부와 충돌… 25일 이임식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 위해 중도 하차… 3선 의원 출신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질타를 받은 뒤 정부와 날 선 대립각을 세워온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결국 임기를 4개월여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3일 “이학재 사장의 이임식이 오는 25일 공사 청사 대강당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2023년 6월 취임한 이 사장의 당초 임기는 올해 6월 18일까지였으나,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중도 사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선 의원 출신인 이 사장은 최근 보안 검색과 인사권 등을 놓고 현 정부와 정면충돌해왔다. 갈등의 도화선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였다. 당시 이 대통령은 책갈피 등을 이용한 외화 밀반출 단속 대책을 물었으나 이 사장의 답변이 머뭇거리자 “업무 파악이 미진하다”며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이후 이 사장은 SNS를 통해 “외화 밀반출 검색은 공사의 업무가 아니며 전수조사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했으나, 실제로는 관세청과 공사가 해당 업무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사실이 드러나며 ‘업무 숙지 미달’ 논란이 일었다.

이 사장은 또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가 신임 기관장 취임 시까지 인사를 미루라며 불법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를 정조준했다. 하지만 공사 노조 측은 이 사장의 인사 행태를 오히려 ‘보은 인사, 인사 사유화’라고 비판하며 사장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사장의 이번 사직을 본격적인 선거 국면 진입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제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진 정치인으로, 인천시장 선거의 유력한 후보군 중 한 명이다.

공사는 당분간 부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조만간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 후속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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