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순의 정치현미경] 국민의힘 인천시당, 계파의 울타리를 넘어 인천 보수의 재건에 나서야 한다

기획·특집 | 박정순  기자 |입력

지방선거 이후 출범한 인천시당…조직 쇄신의 진정성은 인선 원칙과 운영 방식에서 드러나 특정 정치인 중심의 계파정치에서 벗어나 당원 참여와 세대교체의 길 열어야 교통·주거·지역경제 등 시민 삶에 답하는 정책과 현장 실천이 보수 재건의 출발점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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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출범한 국민의힘 인천시당의 조직 구성을 바라보는 지역 정치권과 당원들의 시선이 가볍지만은 않다.

당의 쇄신과 재도약을 위해 새롭게 조직을 정비한 것인지, 아니면 기존 정치인들의 입지를 유지하고 특정 인물 중심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가기 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조직 구성만으로 특정 정치인의 입김이나 계파 중심의 인사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조직이라면 그 구성과 인선의 기준부터 당원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누가 참여했는지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어떤 원칙으로 사람을 선정했고, 그 조직이 무엇을 위해 움직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특정 정치인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인천 보수정치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중심이어야 한다.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쇄신도 공허하다

정당의 쇄신은 구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조직의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직책을 만들더라도 실제 구성과 운영 방식이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없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라면 더욱 냉정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선거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역 주민들이 정당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기존 정치가 어떤 한계를 드러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기존 인사들의 역할을 무조건 배제할 필요는 없다. 경험과 경륜은 정당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경험이 기득권으로 굳어지고, 오랜 정치적 인연이 조직 구성의 우선 기준이 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새로운 인물에게 참여의 문이 열려 있는지, 지역에서 묵묵히 활동해 온 당원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지, 조직의 의사결정이 투명하게 이뤄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과거의 인맥과 정치적 영향력이 인선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쇄신을 외쳐도 그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계파정치가 아니라 시민과 당원이 중심이어야 한다

정당 내부에 다양한 의견과 정치적 견해가 존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그 차이가 정책 경쟁과 건전한 토론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인물이나 세력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때다.

시당의 조직이 특정 정치적 계보를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인상을 준다면 당원들의 참여 의지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온 사람보다 특정 인사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정당은 시민을 향한 경쟁력을 잃고 내부의 자리와 권한을 둘러싼 경쟁에 매몰될 위험이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지향해야 할 것은 특정 계파의 결속이 아니라 당원 전체의 참여와 시민의 신뢰다. 조직의 문을 넓히고, 다양한 세대와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하며, 정책과 성과를 중심으로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

청년과 신진 인사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일도 중요하다. 단순히 젊은 인물을 조직 명단에 포함하는 수준을 넘어 정책 결정과 지역 활동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길 수 있어야 한다. 기존 정치인 역시 자신의 경험을 새로운 인재의 성장을 돕는 데 활용해야 한다. 그것이 세대교체와 정치적 연속성을 함께 이루는 길이다.

인천 보수의 재건은 지역 현안에서 시작된다

인천시당의 존재 이유는 당내 조직을 유지하는 데 있지 않다. 인천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다.

교통과 주거, 원도심 재생, 지역경제, 일자리, 교육과 돌봄 등 시민들의 일상과 직결된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별로 다른 문제를 세밀하게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며, 약속한 과제가 어떻게 추진되는지 지속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당직을 맡았다는 사실이 정치적 성과가 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직책으로 무엇을 했는가다. 지역 주민과 얼마나 자주 소통했는지,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정책 제안이 실제 후속 조치로 이어졌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인천 보수의 재건 역시 조직표를 새롭게 만드는 것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만들고, 지역에서 책임 있게 행동하며, 잘못된 판단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개선하는 과정이 축적돼야 한다. 정당에 대한 신뢰는 직책의 숫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쌓은 실적으로 증명된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인선의 원칙부터 설명해야 한다

새로운 조직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원칙을 공개하고 성과로 답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조직 구성의 기준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인재 발굴과 당원 참여를 어떤 방식으로 보장할 것인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 특정 인물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작용했다는 의혹이 있다면 이를 단순한 비판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인선 과정과 의사결정 구조가 공정하고 투명했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물론 기존 정치인들의 참여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들이 지역 발전과 당의 혁신을 위해 어떤 역할을 맡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 경험 있는 인사와 새로운 인물이 경쟁하고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조직 쇄신의 핵심이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보여줘야 할 것은 누구의 영향력이 강한가가 아니라 어떤 원칙으로 운영되는가다. 누구와 가까운가가 아니라 무엇을 해왔는가를 기준으로 평가받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인천 보수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특정 정치인의 입지가 아니라 시민의 신뢰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파벌정치의 울타리가 아니라 인천 보수의 재건을 이끄는 열린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기존 정치인의 명맥을 유지하는 데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시민과 당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인지는 앞으로의 조직 운영과 활동이 증명할 것이다.

이제 인천시당이 답해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이 조직은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특정 정치인의 영향력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인천 시민과 인천 보수의 미래를 위한 것인가.

그 답은 인선의 명단이 아니라 투명한 운영, 공정한 참여, 그리고 지역을 바꾸는 실천에서 나와야 한다.

박정순 전 서울경제신문 기자
박정순 전 서울경제신문 기자

글 : 박정순
- 정당인
- 언론인(서울경제신문, 인천일보, 경인방송)
- 전) 미단시티개발(주) SPC 마케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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