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분만기관 4년 새 25% 감소…분만 청구 절반 이상 미추홀구 집중

종합브리핑 | 김은정  기자 |입력

올해 상반기 분만 청구 8,115건 중 54.9% 미추홀구에서 발생 의원급 분만기관 2021년 23곳에서 올해 8월 13곳으로 감소 검단·강화·옹진 분만기관 없어…공공의료 역할 강화 요구

허종식 국회의원
허종식 국회의원

인천 분만 청구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분만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은 4년 사이 4분의 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 청구의 절반 이상은 미추홀구 병원급 의료기관 3곳에 집중됐으며, 검단구와 강화군·옹진군은 분만기관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인천지역 종별·군구별 분만 청구와 분만의료기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인천지역 분만 청구 8,115건 가운데 4,453건(54.9%)이 미추홀구 소재 의료기관에서 발생했다. 허 의원은 해당 자료를 29일 공개했다.

미추홀구 분만 비중 5년 사이 38.9%에서 54.9%로

미추홀구에 분만이 집중되는 흐름은 최근 수년간 이어졌다. 인천 전체 분만 청구 중 미추홀구 비중은 2021년 38.9%(5,277건), 2022년 39.8%(4,973건), 2023년 45.8%(5,495건), 2024년 54.1%(7,139건), 2025년 54.4%(7,693건)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4.9%를 기록했다.

미추홀구 소재 병원급 분만기관 3곳이 처리한 분만 청구는 2025년 7,533건으로 인천 전체의 53.3%였고, 2026년 상반기에는 4,351건으로 전체의 53.6%를 차지했다. 인천에서 청구된 분만 2건 중 1건 이상을 이들 3곳이 담당한 셈이다.

분만 청구 증가에도 의료기관은 10곳 줄어

인천지역 분만 청구 건수는 2023년 1만2,008건에서 2024년 1만3,208건, 2025년 1만4,141건으로 2년 사이 17.8% 늘었다. 2026년에는 상반기 청구만으로 전년도 연간 실적의 57.4%에 해당하는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산부인과 전문의가 전속 근무하고 분만실을 갖춘 분만의료기관은 2021년 말 40곳에서 2025년 말 30곳으로 감소했다. 2026년 8월 말에도 30곳으로 집계돼 4년 사이 10곳, 25% 줄었다.

감소한 기관은 모두 의원급 산부인과였다. 의원급 분만기관은 2021년 23곳에서 2026년 8월 13곳으로 줄었으며, 의원급 분만 청구도 2021년 3,740건에서 2025년 2,830건으로 24.3% 감소했다.

서구의 분만 청구 비중도 낮아졌다. 2021년 27.6%(3,741건)였던 서구 비중은 2025년 19.3%(2,736건), 2026년 상반기 17.1%(1,387건)로 집계됐다.

검단·강화·옹진 분만기관 없어…등록 기관도 실적 차이

군·구별 분만 여건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행정체제 개편으로 신설된 검단구는 관내 산부인과 의원 2곳이 2025년 분만기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분만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이 됐다. 강화군과 옹진군은 최근 5년간 분만기관이 없었다.

분만기관으로 등록돼 있지만 청구 실적이 없는 지역도 있다. 계양구에는 종합병원 2곳과 병원 1곳 등 3곳이 분만기관으로 등록돼 있으나, 2024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분만 청구가 한 건도 없었다. 옛 동구 지역 역시 최근 5년간 분만 청구가 없었다.

영종구에는 의원급 분만기관 2곳이 등록돼 있지만 분만 청구는 2025년 14건, 2026년 상반기 8건에 그쳤다. 부평구와 연수구에서도 종합병원 각 1곳의 분만 실적이 없었다.

2025년 말 기준 인천지역 분만기관 30곳 가운데 종합병원 6곳과 계양구 소재 병원 1곳 등 최소 7곳은 해당 연도 분만 청구가 0건이었다. 인천지역 종합병원급 분만기관 8곳의 분만 청구를 모두 합해도 2025년 10건, 2026년 상반기 2건에 그쳤다. 공공병원인 인천광역시의료원도 분만기관으로 신고돼 있지만 2021년 이후 분만 청구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종식 의원은 “분만(출산)은 다시 늘고 있는데 분만 인프라는 거꾸로 줄고, 남은 분만마저 한 지역 몇 곳에 기대는 구조”라며 “이 가운데 한 곳만 문을 닫아도 인천 전체 분만 체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단·계양·강화·옹진 산모들은 아이를 낳으러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실정”이라며 “인천의료원 등 공공병원이 분만 거점 역할을 할 수 있게 인력과 수가를 지원하고, 분만 공백 지역 대책을 인천시와 정부가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료는 분만 청구 증가와 분만의료기관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분만 청구가 특정 지역과 소수 의료기관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분만 공백을 줄이기 위한 의료인력·수가 지원과 공공병원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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