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비급여 진료비, 일부 치과·한의원에 집중…도수치료는 최대 4.25배 차이

종합브리핑 | 김은정  기자 |입력

허종식 의원, 2025년 3월 건보공단 자료 분석 남동구 치과 한 달 14억6천만 원…임플란트 비중 98% 상위 60곳 월 진료비 356억 원…지역별 가격정보 공개 필요성 제기

허종식 국회의원
허종식 국회의원

인천 일부 치과·한의원의 한 달 비급여 진료비가 대형병원에 맞먹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도수치료도 의료기관별 건당 평균 비용이 4배 이상 차이를 보이면서, 환자가 진료 전에 가격과 조건을 비교할 수 있도록 비급여 정보 공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허종식 국회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2025년 3월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 남동구의 한 치과의원은 한 달 비급여 진료비가 14억6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3곳 중 2곳의 같은 기간 비급여 진료비인 12억9천만 원과 11억8천만 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해당 치과의원 비급여 진료비의 약 98%인 14억3천만 원은 임플란트 관련 진료에서 발생했다. 주요 항목은 임플란트-지르코니아로 478건이 보고됐다.

치과·한의과도 일부 항목에 지출 집중

인천지역 치과 비급여 진료비 상위 3곳의 합계는 46억4천만 원으로, 상급종합병원 3곳의 합계 47억 원과 비슷했다. 치과 상위 3곳 중 한 기관은 한 달 비급여 진료비 13억7천만 원 가운데 91%가 치과교정 관련 항목이었다.

치과 상위 20곳의 비급여 진료비는 총 129억9천만 원으로, 의과 상위 20곳의 192억2천만 원과 비교하면 약 67.6% 수준이었다. 치과에서는 임플란트·교정·크라운 관련 항목이 주요 비급여 진료비의 93.0%를 차지했다.

한의과에서도 특정 의료기관과 진료항목에 비용이 몰렸다. 부평구의 한 한의원은 월 비급여 진료비 9억8천만 원을 기록해 인천지역 종합병원급 기관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보다 많았다. 해당 한의원 비급여 진료비의 95%는 한약첩약 관련 항목이었다.

한방병원 상위 6곳의 경우 도수치료와 암 관련 보조요법, 영양주사 등 의과 영역의 비급여 항목이 전체 비급여 진료비의 약 4분의 3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병원급 근골격계 비급여 비중 높아

의과에서는 척추·관절 진료와 관련한 병원급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 비중이 두드러졌다. 미추홀구의 한 병원은 월 비급여 진료비가 22억 원으로,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가장 높은 기관의 22억3천만 원과 3천만 원 차이를 보였다.

의과 상위 20곳 중 병원급 10곳의 비급여 진료비는 95억3천만 원으로, 상급종합병원 3곳의 합계 47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허 의원실이 의과 상위 20곳의 주요 비급여 항목을 분석한 결과,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유착방지제, 척추·관절 MRI 등 근골격계 관련 항목이 주요 항목 진료비의 55.0%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병원급에서 67.4%였으며 상급종합병원에서는 28.1%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에서는 로봇수술과 1인실 이용료 등이 주요 비급여 항목으로 꼽혔다.

남동구의 한 안과 의원은 월 비급여 진료비 6억 원 가운데 90%가 라식·라섹 관련 항목에서 발생했다.

도수치료 비용, 기관별 평균 5만1천~21만7천 원

의료기관별 가격 편차도 확인됐다. 의과 상위 20곳 가운데 17곳에서 도수치료가 주요 비급여 항목으로 집계됐으며, 기관별 건당 평균 진료비는 최저 5만1천 원에서 최고 21만7천 원으로 약 4.25배 차이가 났다.

도수치료 비용은 진료시간과 치료 내용 등 세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가격 정보를 공개할 때는 환자가 실질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진료 조건을 함께 안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상위 60곳 월 356억 원…남동구·부평구에 60.7%

의과·치과·한의과별 비급여 진료비 상위 20곳씩 총 60곳의 한 달 진료비는 356억3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12개월로 단순 환산하면 약 4,276억 원이다. 다만 이는 한 달 자료를 연간으로 계산한 수치로, 인천 전체 의료기관의 실제 연간 비급여 진료비를 뜻하지 않는다.

이들 의료기관 가운데 남동구 소재 19곳의 비급여 진료비는 114억2천만 원, 부평구 소재 17곳은 101억9천만 원이었다. 두 지역 합계는 216억1천만 원으로 전체의 60.7%를 차지했다.

진료 분야별로는 의과 192억2천만 원, 치과 129억9천만 원, 한의과 34억2천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2025년 3월 한 달 동안 보고된 비급여 항목을 대상으로 한 만큼 월별 진료량과 항목별 변동에 따라 연간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지역 단위 비급여 가격정보 공개 확대 요구

허종식 의원은 “비급여 문제가 의과 중심으로 다뤄지는 동안 치과·한의과에서는 의원 한 곳이 상급종합병원보다 많은 비급여를 거두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며 “같은 진료도 기관마다 가격이 몇 배씩 차이 나는 만큼 주민이 진료 전에 예상 비용을 비교할 수 있도록 고액·다빈도 비급여부터 지역 단위 가격 정보 공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은 의료기관의 규모나 진료 분야만으로 비급여 진료비 수준을 설명하기 어렵고, 특정 항목의 진료량과 가격이 총액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허 의원은 환자의 의료비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 고액·다빈도 비급여 진료정보를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この記事は選択された言語では提供されていません。原文を表示してい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