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모두의 운동장’ 파크골프장 논란…시티오씨엘 입주민 반발

종합브리핑 | 김은정  기자 |입력

33만㎡ 그랜드파크에 27홀 파크골프장 검토…구 “설치 여부·시설 비율 미정” 입주민 “협약에 없던 시설·의견 수렴 부족”…5자 협의체 구성 요구 구 “아암대로 쪽 시설 배치·야간 운영 자제 검토”…DCRE “구체적 협의 없어”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선거공보물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선거공보물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의 공약인 ‘모두의 운동장(가칭 그랜드파크)’ 조성사업이 파크골프장 설치 논란으로 주민 갈등을 빚고 있다. 인근 시티오씨엘 입주민들은 당초 공원 조성 협약에 없던 시설이 추가로 검토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추홀구는 파크골프장 설치 여부와 체육시설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주민 불편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3일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그랜드파크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디씨알이(DCRE)가 기부채납하는 학익동 587-35번지 일원 약 33만㎡ 부지에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 5월 지방선거 당시 축구장과 야구장, 배드민턴장, 파크골프장, 농구장 등을 갖춘 친환경 체육공원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해당 부지는 옛 동양제철화학 공장터를 포함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구역에 있다. DCRE는 OCI의 자회사로, 이 일대에 1만3000여 가구 규모의 시티오씨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공원 조성의 배경에는 2003년 12월 인천시와 당시 남구, 동양제철화학, 시민위원회가 체결한 4자 협약이 있다. 협약에 따라 동양제철화학은 약 40년간 소다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석회를 용현·학익 1블록 유수지에 매립하고, 해당 부지에 공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매립·복토공사는 지난 6월 마무리됐다.

미추홀구가 검토한 파크골프장 계획은 유원지 전체 33만3643㎡ 가운데 약 3만3000㎡에 27홀 경기장과 클럽하우스를 조성하는 방안이다. 민선 9기 미추홀구청장직 인수위원회 백서에 따르면 구는 2022년 4월과 올해 2월 DCRE에 파크골프장 추가 설치를 요청했다.

인근 입주민들은 파크골프장 설치가 기존 공원 조성 취지와 다르다며 반대하고 있다. 인천시 누리집에 지난 7일 게시된 반대 민원에는 13일 오전까지 댓글 100개가 달렸다. 주민들은 파크골프장이 최초 4자 협약에 포함되지 않았고, 시설 계획을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입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천시에 입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5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존 계획에 따라 공원을 조속히 조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원이 조성되기만을 기다려온 부지를 체육시설 추가 설치를 위해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미추홀구는 파크골프장 설치 여부와 공원 내 체육시설의 면적 비율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옹진군청 옆에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기존 시설을 더 활용할지, 그랜드파크에 추가로 설치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공원과 체육시설의 면적 비율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구는 공원 운영을 위해 생활체육시설과 주민편의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음과 야간 조명 등 주거환경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해 시설 배치와 운영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체육시설은 아파트 쪽이 아닌 아암대로 쪽에 최대한 배치하고 야간 운영을 자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조명과 소음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뒤 주민설명회에서 결과를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업 시행자인 DCRE는 그랜드파크 내 체육시설 조성과 관련해 미추홀구와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설 구성과 배치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지가 쟁점으로 남아 있다. 미추홀구는 기본안을 마련한 뒤 인천시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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