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급종합병원 지역 이용률 73.8%…환자 4명 중 1명 이상 다른 지역으로

종합브리핑 | 박찬엽  기자 |입력

서울 95.53%·대구 90%와 격차…부산은 70.63% 비수도권 환자 서울 원정진료 사회경제적 비용 1조7480억원 지방 국립대병원 의사 수, ‘빅5’ 평균의 26% 수준

허종식 국회의원
허종식 국회의원

인천에서 상급종합병원 진료를 받는 환자 비율이 73.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속한 인천에서도 상급종합병원 진료를 지역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은 셈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의 상급종합병원 지역 이용률은 73.80%로 집계됐다.

지역 내 이용률은 서울이 95.53%로 가장 높았고 대구도 90.00%를 기록했다. 부산은 70.63%로 인천과 비슷했다. 충북은 42.83%, 전남은 25.39%에 그쳤으며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경북과 제주는 0%로 나타났다.

인천의 경우 수도권에 위치해 다른 비수도권 지역보다 의료 접근성이 높은 편이지만, 상급종합병원 진료에서는 지역 밖으로 이동하는 환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암이나 심장·뇌혈관 질환 등 중증·필수의료 분야에서 지역 의료기관의 진료 역량이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로 환자가 몰리면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도 적지 않다.

허 의원이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환자가 지역 국립대병원 대신 서울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면서 발생한 사회경제적 순비용은 1조748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진료비 차이 등에 따른 보건의료체계 비용이 1조3416억원, 교통비와 숙박비 등 환자·보호자의 비의료적 비용이 4063억원이었다.

서울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한 비수도권 환자는 경상권에서 입원 5만9897명, 외래 32만21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충청권에서도 입원 4만7201명, 외래 29만1802명이 서울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전라권은 입원 3만3241명·외래 18만1104명, 제주권은 입원 6213명·외래 3만82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의료기관의 인력과 장비 격차도 확인됐다. 지방 국립대병원의 평균 병상은 922.3개, 의사는 331.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른바 ‘빅5’ 병원의 평균 병상 수와 의사 수의 각각 43.7%, 26.0% 수준이다. 병상당 의사 수도 지방 국립대병원은 0.36명으로 빅5의 0.60명보다 적었다.

의료장비의 노후화도 차이를 보였다. 10년 이상 된 유방촬영기 비율은 지방 국립대병원이 37.1%로 빅5 병원 4.3%보다 높았다.

허종식 의원은 지역 국립대병원을 필수의료의 거점으로 재편하고 전문의 확보와 의료장비 현대화에 국가가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지방 환자들이 서울로 이동하기 위해 매년 1조7000억원이 넘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부담한다는 것은 현재의 의료 전달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며 “환자가 거주 지역에서 진단부터 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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