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제물포구 철강산업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신청

종합브리핑 | 박찬엽  기자 |입력

현대제철·동국제강 생산·가동률 조정…협력업체·고용시장으로 여파 건설경기 침체·중국산 저가 철강재·미국 관세·전기요금 상승 등 악재 지정 시 경영안정자금·정책금융·고용·R&D 지원…정부 심의 거쳐 확정

현대제철 인천공장
현대제철 인천공장

인천시가 철강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물포구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신청했다.

인천시는 21일 산업통상부에 ‘인천광역시 제물포구 철강분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은 주된 산업의 급격한 침체가 예상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지정되면 공고일로부터 2년간 기업과 근로자, 지역경제를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이 추진된다.

제물포구 철강산업은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미국의 철강 관세 강화,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 등이 겹치면서 경영 여건이 악화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전기로 제강공장과 소형 압연공장을 영구 폐쇄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동국제강도 생산량 감축과 가동률 조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대형 철강기업의 경영 여건 악화가 협력업체와 고용, 지역 상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제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는 신청에 앞서 경제국을 중심으로 ‘철강산업 위기극복 관계기관 대책반’을 운영했다. 인천상공회의소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도 구성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전라남도 사례를 참고하고 기업 현장 방문과 철강기업·협력업체 실태조사,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등을 진행했다. 행정체제 개편으로 기존 동구가 제물포구로 전환된 이후에는 관련 통계와 신청자료도 제물포구 기준으로 다시 정비했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면 긴급 경영안정자금과 정책금융,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이차보전, 연구개발(R&D)·사업화 지원 등이 가능해진다.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고용안정과 전직 지원도 추진할 수 있다.

인천시는 이를 통해 철강기업의 기술혁신과 친환경·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지원하고 협력업체의 경영 안정과 고용 유지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앞서 고용노동부 소관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도 추진했다. 지난 4월 행정체제 개편 전 동구가 지정된 데 이어 7월에는 제물포구가 다시 지정됐으며, 시는 확보한 국비 40억원을 활용해 철강 분야 종사자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신청서 검토와 관계부처 협의, 제물포구 철강업체 현장실사, 산업위기대응 심의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철강산업은 제물포구를 넘어 인천 제조업과 수도권 산업생태계를 지탱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최근 철강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지역경제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부와 긴밀히 협력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보호를 통해 제물포구와 인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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