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예측 실패로 중단했던 ‘완속충전기 이전’… 인천시, 추경 1.4억 세워 재추진

의정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2024년 대형 화재 계기로 추진된 '지하 완속충전기 지상 이전 사업' 난항 주민 갈등·자부담 30% 장벽에 2025년 사업 참패… 올해 본예산 배제 후 추경 재편성 위험군 완속충전기 전체 규모조차 미파악… 시의회 "자부담 비율 완화 및 대책 마련" 당부

조성환 인천시의회 환경교통위원장
조성환 인천시의회 환경교통위원장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대형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으나, 인천시가 위험군인 지하 완속충전기의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시가 사업 중단과 재추진을 반복하는 동안, 정작 관리 대상인 지하 완속충전기의 정확한 현황 데이터조차 구축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화재 당시 인천 내 완속충전기는 1만 8,180기에 달했으나, 시는 이 중 지하 2층 이하 등 위험 구간에 설치된 충전기가 몇 기인지 현재까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행정 부실 속에서도 사업 재개는 강행되는 모양새다. 인천광역시의회 환경교통위원회는 지난 3일 ‘2026년도 기후에너지국 기금운용계획 제2차 변경계획안’을 심사하고, 인천시가 완속충전기 이전사업을 다시 추진하고자 새롭게 편성한 지원비 1억 4,024만 2,000원을 원안 가결했다.

본 사업은 지난 2024년 짙은 연기와 낮은 층고로 진화에만 8시간 20분이 소요됐던 청라 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기획됐다.

시는 지하 2층 이하에 위치한 완속충전기를 지상이나 지하 1층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당초 2025년 예산 15억 원을 투입해 1기당 최대 300만 원씩 총 500기를 이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전 장소를 둘러싼 아파트 입주민 간의 민원 갈등과 함께, 이전 비용의 30%를 아파트 측이 자체 부담해야 하는 조건이 결정적 걸림돌로 작용해 신청률이 목표치에 턱없이 미달했다.

결국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한 채 사업이 끝났고, 올해 본예산에는 관련 비용이 전액 배제됐다가 이번 추경을 통해 뒤늦게 재개됐다.

이날 조성환 환경교통위원장은 예산안 심의에서 “주민 자부담 비율을 최대한 낮추고 설치 장소를 둘러싼 민원 발생에도 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내년부터 공동주택 측의 부담 비율을 낮추고 국비 지원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사업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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