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중 습격’ 폭로하더니…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자작극 의혹’ 끝내 구속

종합브리핑 | 이지현  기자 |입력

법원 “증거 인멸 염려 있다” 정 전 후보와 음료 투척범 동시 구속영장 발부 ‘선거운동 중 테러’ 주장했으나 헬스트레이너 출신 지인과 짜고 친 ‘사기극’ 결론 경찰, ‘부친 회사 직원 동원·여론조사 조작·의료법 위반’ 등 전방위 비리 수사 속도 지방선거서 1.56% 득표하며 3위 기록… 막판 동정표 노린 선거 범죄 파문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선거운동 도중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결국 법정 구속됐다. 유권자의 동정심을 자극해 표를 얻으려 지인과 공모해 ‘테러 자작극’을 벌였다는 혐의가 사법당국에 의해 소명된 것이다.

부산지방법원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후보와 그에게 음료를 투척한 공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정 전 후보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으며, 달아난 범인 역을 맡았던 A씨에 대해서는 “증거 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신병 확보 필요성을 인정했다.

사건은 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둔 지난 4월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 전 후보 캠프 측은 “부산 금정구의 한 나들목 인근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정 전 후보를 향해 음료를 투척했다”며 “정 전 후보가 이를 피하려다 넘어져 의식을 잃었고, 병원 이송 결과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대대적으로 언론에 발표했다. 선거판은 순식간에 ‘정치 테러’ 공방으로 얼룩졌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이 극적인 사건은 철저히 기획된 사기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현장 정황과 경위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보고 정 전 후보의 동선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후보와 음료를 던진 운전자 A씨가 긴밀한 사전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조사 결과 공범 A씨는 정 전 후보와 평소 두터운 친분이 있던 헬스장 트레이너 겸 관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구속을 계기로 정 전 후보를 둘러싼 다른 조직적 선거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의 칼날을 매섭게 세우고 있다. 현재 정 전 후보는 자작극 혐의 외에도 자신의 부친이 운영하는 대형 의료재단인 ‘온그룹’ 계열사 직원들을 선거운동에 불법 동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정 전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수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모 여론조사기관의 공정성 논란, 자작극 직후 병원 진단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법 위반 의혹 등도 수사 선상에 올라와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표를 위해서라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까지 조작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대담한 선거 범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 전 후보는 이러한 자작극 소동 속에서 치러진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총 2만 7,418표(득표율 1.56%)를 얻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경찰은 정 전 후보의 신병이 확보된 만큼, 부친의 재단 개입 여부를 포함한 잔여 의혹 전반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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