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경제의 중심축인 남동구가 인구 급감과 국가산업단지 노후화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이병래 신임 남동구청장이 취임 첫날부터 고강도 혁신과 체질 개선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병래 민선 9기 남동구청장은 1일 인천 남동구 소래아트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내 삶이 바뀌는 남동 대전환’을 구정 슬로건으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집무에 돌입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정·관·재계 인사들과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으며, 앞서 가동을 마친 구청장직 인수위원회의 정책 검토 결과와 4대 구정 목표가 함께 공개됐다.
이 구청장은 취임사에서 남동구가 처한 매서운 경제·인구 지표를 정면으로 공개하며 위기의식을 고취했다. 그는 “2018년 54만 명에 육박했던 남동구 인구가 현재 47만 9000여 명 선까지 무너졌다”며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 환경을 찾아 서울·경기 및 인근 송도·청라·영종 등 신도시로 대거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남동구의 합계출산율은 2024년 기준 0.6명으로 전국 평균(0.75명)과 인천 평균(0.76명)을 크게 밑돌고 있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10만 명을 돌파해 전체의 21%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했다. 이 구청장은 “인천 경제의 심장인 남동국가산업단지(남동산단)가 활력을 잃고 골목경제마저 무너지면서 원도심 노후화와 기후위기가 겹친 총체적 난국”이라며 수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남동산단의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조정 방안이다. 기초자치단체장이 국가산단의 체질을 바꾸기 어렵다는 일각의 회의론에 대해 이 구청장은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구청장이 국가산단을 어떻게 바꾸느냐고 묻지만, 기업인들과 손잡고 반드시 체질을 개선해 청년이 돌아오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는 바이오 원부자재 강소기업 유치와 더불어 산단 내 250여 개 화장품 제조기업을 연계한 ‘공동 브랜드’ 개발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미래차 전환 지원 및 재생에너지(RE100) 사용 확대를 통해 남동산단의 성장동력을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복지 및 정주 여건 개선 방안으로는 소외 없는 ‘기본사회도시’ 구축을 내걸었다. 아이부터 노인, 다문화가족까지 촘촘한 돌봄 체계를 마련하고 소래산·인천대공원·소래포구를 잇는 생태·문화·관광축을 조성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도심 지역에는 재개발·재건축 행정지원과 함께 제2경인선 등 광역교통망 현안 해결에 구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거창한 정치적 구호 대신, 구민들이 삶의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뤄내겠다”며 “행정은 구민 속으로 들어가고 돌봄은 더 촘촘히 다져 남동의 대전환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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