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공원 호수 수질 ‘매우 나쁨’…인천시, 관리 이관 후 47억 원 정비 구상

종합브리핑 | 윤녕주  기자 |입력

8월 정기검사서 유기탄소·총질소·클로로필-a 기준 초과 빗물 의존·방류시설 부재로 오염물질 축적…구는 연 4천만 원 투입 12월 말 관리권 시로 이관…준설·수처리시설 설치 계획 검토

해오름공원 호수 수질 ‘매우 나쁨’…인천시, 관리 이관 후 47억 원 정비 구상
해오름공원 호수 수질 ‘매우 나쁨’…인천시, 관리 이관 후 47억 원 정비 구상

남동구 해오름공원 호수의 수질 악화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관리 주체가 오는 12월 말 인천시로 바뀐다. 남동구가 정화제와 미생물 용액 살포 중심으로 관리해 왔지만 수질 개선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천시는 호수 바닥 준설과 수처리시설 설치를 포함한 47억 원 규모의 정비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해오름공원 호수는 면적 4만1천720㎡로 남동소래아트홀과 사리울초등학교,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한화꿈에그린에코메트로10단지 아파트 등에 둘러싸여 있다. 인근에는 한화꿈에그린에코메트로9단지도 자리해 주민 생활권과 맞닿아 있다. 호수 물빛이 누렇게 변하고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정기검사서 유기물·영양염류 등 수질 지표 악화

남동구가 지난 8월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정기 수질검사에서 해오름공원 호수의 총유기탄소(TOC)는 ℓ당 26.2㎎으로 조사됐다. 자료에 제시된 기준인 ℓ당 8㎎을 넘어 ‘매우 나쁨’ 수준이다. 총질소(T-N)도 ℓ당 3.9㎎으로 기준치 1.5㎎을 초과해 ‘매우 나쁨’ 판정을 받았다.

녹조 등 조류 발생 상태를 가늠하는 클로로필-a는 ㎥당 114.9㎎으로 기준치 70㎎을 웃돌았다. 총인(T-P)은 ℓ당 0.091㎎으로 자료상 ‘약간 나쁨’ 수준으로 분류됐다. 호수 수면과 데크 아래 물이 황톳빛을 띠고 비릿한 냄새가 나는 현상과 함께 수질 지표에서도 관리 필요성이 확인된 셈이다.

구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해오름공원과 늘솔길 근린공원 호수의 수질개선 사업비로 매년 4천만 원을 편성해 정화제와 녹조 제거용 유용미생물(EM) 용액을 살포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한 차례 살포할 때 해오름공원에 1천200ℓ, 늘솔길공원에 720ℓ를 투입하고 연간 8회 작업을 진행했다.

유입·배출 구조 한계…준설은 비용 부담에 중단

남동구는 호수의 유지용수가 빗물에 의존하고 별도의 방류시설이 없어 수질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빗물과 함께 유입된 유기물이 호수에 머물고, 물은 자연 증발 외에는 빠져나가지 않아 오염물질이 축적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구는 2017년 호수 바닥에 쌓인 저니토를 준설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당시 준설 비용만 약 5억 원으로 예상돼 추진하지 못했다. 2021년 9월에는 16억 원을 들여 산책로와 수변 데크를 정비하고 호수 안에 분수 2곳을 설치하는 사업을 마쳤지만, 수질 문제는 별도의 과제로 남았다.

해오름공원은 지난 5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에 따라 공원에서 폐지돼 국가도시공원 지정 신청 대상지인 소래염전생태공원에 편입됐다. 호수 관리 주체도 오는 12월 31일 남동구에서 인천시로 변경될 예정이다.

민간 17억 원 개선 제안 무산…시, 자체 정비 구상

토양·수질 정화 기업 H사는 서울과학기술대에 의뢰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인천시와 남동구에 해오름공원 호수의 수질·저니질 개선 실증사업을 제안했다. 9월 채취 시료를 분석한 결과는 총유기탄소 48㎎, 총질소 39.2㎎, 총인 1.9㎎ 등으로 제시됐다. 앞서 8월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검사와는 분석 시점과 의뢰 기관이 다른 자료다.

H사는 천연광물을 배합한 분말을 호수에 살포하고 바닥에 칩을 설치하는 공법을 제시했다. 착공 후 30일 안에 수질을 ‘보통’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총유기탄소 ℓ당 5㎎ 이하, 총질소 ℓ당 0.6㎎ 이하, 총인 ℓ당 0.091㎎, 클로로필-a ㎥당 9.0㎎ 등의 성과 목표를 제시했다. 재료비와 시공비, 현장 관리비를 포함한 사업비 약 17억 원은 기업이 전액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인천시는 해당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관리권을 넘겨받은 뒤 약 47억 원을 투입해 호수 바닥을 준설하고 수처리시설을 설치해 오염물질을 걸러낸 물을 순환시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안된 민간 실증사업은 시와의 협의가 중단되면서 추진되지 않게 됐다.

해오름공원과 함께 2013년 남동구에 무상으로 인계된 늘솔길 근린공원 호수도 누런 물빛과 수면 위 유기물 등 수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두 공원은 소래·논현 도시개발구역 사업시행자인 ㈜한화와 ㈜화인파트너스가 조성해 구에 넘긴 곳으로, 과거 한국화약 공장 운영 당시에는 화재에 대비한 소방 저수지로 사용됐다.

관리권 이관을 앞둔 해오름공원 호수의 핵심 과제는 수질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물순환 구조와 바닥 퇴적물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느냐다. 인천시가 구상 중인 준설·수처리시설 설치 계획의 구체적인 사업 일정과 예산 확보 여부가 향후 수질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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