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문화재단 과거시험 ‘등용문’, 어린이 150명 참가…감사 글로 전한 사회의 숨은 영웅들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인천도호부관아서 제10회 과거시험 개최…가족·관람객 등 500여 명 참여 소방관·군인·경찰·환경미화원 등에게 전하는 마음 글로 표현 대상 4명 등 총 33명 수상…전통 공예·차예절·줄타기 체험도 진행

제10회 가천문화재단 과거시험 등용문, 용들이 나르샤
제10회 가천문화재단 과거시험 등용문, 용들이 나르샤

궁중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조선시대 유생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과거시험장에 들어섰다. 임금에게 네 번 절하는 국궁사배(鞠躬四拜)를 마친 뒤 공개된 시제는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이나 고마운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지난 24일 인천도호부관아에서 열린 가천문화재단의 제10회 과거시험 ‘등용문(登龍門), 용들이 나르샤’에서 초등학생 응시생 150명은 한 시간 동안 주어진 주제에 대한 생각을 글로 풀어냈다. 가족과 일반 관람객을 포함해 행사에는 500여 명이 참여했다.

숨은 영웅에게 전한 감사의 글

어린이들의 답안에는 화재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과 나라를 지키는 군인,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 이른 새벽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등 일상에서 사회를 지키는 이웃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시험이 끝난 뒤에는 교육·문화·언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두 차례 심사를 진행했다. 조선시대 문과 급제자 33명을 선발했던 전통에 따라 대상 4명, 최우수상 6명, 우수상 23명 등 총 33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은 정유나(송원초 5학년·인천시장상), 오채은(한빛초 2학년·인천시의회 의장상), 이우빈(광문초 5학년·인천교육감상), 이희원(가원초 5학년·가천대 총장상) 학생이 각각 받았다.

수상자들은 급제자를 발표하는 방방의(放榜儀)에 참여했다. 어좌에 올라 임금으로부터 상장을 받으며 조선시대 과거 합격 절차를 체험했다.

용현초 4학년 남궁율 학생은 “유생복을 입고 임금님 앞에서 과거를 치르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우리 사회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전통 공예부터 줄타기까지…문화 체험 마련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에서는 전통 공예와 차예절, 민속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국가무형유산 궁시장 박호준 보유자와 화각장 이재만 보유자, 인천시 무형유산 대금장 임경배 보유자, 단청장 정성길 보유자가 참여해 전통 공예를 선보였다. 어린이들은 규방다례 사범들의 지도에 따라 차를 우려 마시는 예절도 배웠다.

풍물 연주에 맞춰 진행된 줄타기 공연에서는 어름사니가 기예를 펼쳤으며, 관람객들은 공연에 환호를 보냈다.

가천문화재단 윤성태 이사장은 “이번 경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주변을 돌아보고 감사의 마음을 배우며, 우리 사회를 더욱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가천문화재단 과거시험은 전통문화 체험에 글쓰기와 공동체 교육을 접목한 행사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本文不提供所选语言版本,正在显示原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