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먼지폭풍, 사후 대응 넘어 생태복원으로…인천연구원, 동북아 협력 모델 제안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토양·수분·식생 회복을 탄소흡수와 연계…‘그린 워터·그린 카본’ 구상 제시 유엔 ESCAP과 협약 후 첫 후속사업…공동연구·국제 환경협력 확대 추진

제10차 동북아시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다중이해관계자 포럼
제10차 동북아시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다중이해관계자 포럼

인천연구원이 동북아시아의 모래·먼지폭풍 문제를 줄이기 위해 발원지역의 생태환경 복원과 탄소흡수를 연계하는 환경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발생 이후 관측·예측과 조기경보에 집중했던 대응을 넘어 토양과 식생을 회복해 발생 원인을 줄이는 예방적 접근을 추진하자는 구상이다.

인천연구원은 인천시, 인천대학교,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동북아사무소와 함께 지난 22~23일 인천대학교 11호관 복지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제10차 동북아시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 다중이해관계자 포럼’에서 이 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최계운 인천연구원장은 포럼에서 ‘그린 워터·그린 카본 이니셔티브(Green Water-Green Carbon Initiative)’를 소개했다. 토양과 수분, 식생의 회복을 탄소흡수 기능과 연결하고, 사막화와 토지황폐화, 모래·먼지폭풍에 대응하는 지역 협력 모델을 마련하자는 내용이다.

이 구상은 모래·먼지폭풍이 발생한 뒤 상황을 감시하고 대응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발원지역의 생태환경을 복원해 발생 요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 생태복원과 기후변화 대응, 물안보, 재해위험 저감을 하나의 정책 방향으로 연계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동북아시아의 모래·먼지폭풍은 발원지역의 토지 상태와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환경문제다. 이에 따라 발생 이후의 감시·예측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토양·수분·식생 관리와 탄소흡수 기능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제시됐다.

다만 이번에 소개된 구상이 실제 국제협력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참여 국가와 기관별 역할, 공동연구 범위, 생태복원 대상 지역과 실행방안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 포럼에서 제안된 정책 방향이 후속 연구와 사업으로 연결되는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이번 포럼은 지난 19~23일 인천에서 진행된 ‘2026 지속가능발전 주간’의 마지막 일정으로 열렸다. 특히 인천연구원과 유엔 ESCAP이 지난 9월 16일 체결한 업무협약(MOA)에 따른 첫 후속 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국제회의를 지역 연구기관의 공동연구와 정책교류로 연결하는 계기가 됐다.

포럼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 등 동북아 국가의 정부·연구기관 관계자와 국제기구, 시민사회 및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각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현황을 공유하고 취약계층 포용, 지속가능한 소비·생산, 생태계 복원 등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주요 의제는 양질의 교육(SDG 4), 불평등 감소(SDG 10),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SDG 12), 육상 생태계 보전(SDG 15), 국제협력과 파트너십(SDG 17) 등 5개 목표였다. 기후변화 대응과 재원 조달, 데이터·기술 활용, 국가 간 협력 확대 방안도 다뤄졌다.

최계운 인천연구원장은 “이번 포럼은 동북아 각국과 국제기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SDGs 이행 경험을 공유하고 지역 차원의 협력방안을 함께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포럼을 유엔 ESCAP과의 MOA를 기반으로 한 공동연구와 정책협력의 출발점으로 삼아 인천의 정책 경험이 동북아 지역의 지속가능발전 논의와 실제 협력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연구원은 앞으로 유엔 ESCAP과 동북아 국가의 정부·연구기관·시민사회 등과 정책교류를 이어가며 공동연구와 협력사업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협력이 구체적인 사업으로 발전할 경우 생태계 복원과 기후변화 대응 등 동북아 공동 환경현안을 다루는 지역 간 협력 기반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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