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어통역센터 확대 기반 마련…수어문화축제서 언어권 보장 과제 부각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10주년 맞아 미추홀구 옛시민쉼터서 개최 수어통역센터 설치 확대 위한 시 조례 전부개정안 통과 농인 의사소통권·정보접근권 강화…2027년 축제 프로그램 확대 추진

인천광역시농아인협회, '2026 인천수어문화축제'
인천광역시농아인협회, '2026 인천수어문화축제'

인천수어문화축제가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10주년을 맞아 시민들에게 수어와 농문화를 알리는 한편, 농인의 의사소통 권리와 지역별 수어통역 서비스 확대 필요성을 환기했다. 특히 인천 지역 군·구 수어통역센터 설치 확대를 위한 조례 전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문화행사를 넘어 관련 지원체계 강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인천광역시농아인협회는 지난 17일 미추홀구 옛시민쉼터에서 ‘2026 인천수어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수어체험부스와 공연 등을 통해 농인과 청인이 함께 소통하고, 수어를 고유한 언어이자 문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올해 축제는 기존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서 옛시민쉼터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뿐 아니라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도 공연을 관람하거나 체험부스에 참여했다. 협회는 장소 변경 이후 시민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고, 같은 장소에서 축제를 이어가 달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수어를 직접 배우는 체험 프로그램과 수어공연이 진행됐다. 수어를 처음 접하는 시민에게는 언어와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농인에게는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서 제도적 측면의 주요 의제는 수어통역센터 확대다. 허종식 국회의원은 「인천광역시 수어통역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안 통과를 언급하며, 군·구별 수어통역센터 설치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의 의미를 강조했다. 센터 설치 확대가 실제 서비스 확충으로 이어지면 지역에 따른 의사소통 지원과 복지서비스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조례 개정만으로 서비스 접근성이 자동으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센터 설치와 운영을 위한 예산, 인력 확보, 군·구별 수요에 맞는 서비스 제공이 뒷받침돼야 한다. 수어문화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과 함께 공공기관·생활 현장에서 필요한 통역 지원을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후속 과제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대 인천시장과 허종식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10주년의 의미를 강조했고, 한국농아인협회 중앙회장 직무대행도 수어와 농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행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당부했다.

정희강 인천광역시농아인협회장은 장소 변경 이후 시민들의 호응이 높았다며, 2027년에는 군·구 수어통역센터 설치 확대에 발맞춰 체험부스와 프로그램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축제가 미추홀구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미추홀구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수어문화축제가 일회성 체험에 머물지 않고 농인의 언어권과 정보접근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사회적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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