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항공기 병원균 검출 71.4% 인천공항 도착편…위생점검은 반토막

종합브리핑 | 김은정  기자 |입력

2023년 7월~2026년 6월 전국 검출 항공기 329편 중 235편이 인천공항 도착편 세균성이질균·접이식 테이블 병원균 검출 사례도 모두 인천공항 도착 항공기 질병청 검사 항공기 2024년 1947편에서 지난해 975편으로 감소…점검 범위 확대 요구

허종식 국회의원
허종식 국회의원

인천국제공항 도착 국제선 항공기에서 세균성이질균과 식중독을 유발하는 병원균이 잇따라 검출된 가운데, 항공기 위생점검 규모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출발 국가와 노선에서 검출 사례가 반복되는 만큼 점검 대상을 확대하고 소독·재검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전국 국제선 항공기 가운데 병원균이 검출된 329편 중 235편(71.4%)이 인천공항 도착편으로 집계됐다.

2023년 전국 국제선 항공기에서 검출된 세균성이질균 2건과 장출혈성대장균 2건은 모두 인천공항 도착편에서 확인됐다. 세균성이질과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모두 제2급 법정감염병이다. 특히 세균성이질은 적은 양의 병원체로도 감염될 수 있고 집단 발병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승객이 직접 손을 대고 음식을 놓는 좌석 접이식 테이블에서도 병원균이 검출됐다. 질병청이 기내 변기와 접이식 테이블에서 채취한 검체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이후 전국 공항에서 접이식 테이블 병원균 검출 사례 2건이 모두 인천공항 도착편에서 나왔다. 2024년 9월 필리핀발 항공기에서는 살모넬라균이, 2025년 12월 에티오피아발 항공기에서는 장독소성대장균이 각각 검출됐다. 두 균 모두 위장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장출혈성대장균 검출도 이어졌다. 2023년 2건에 이어 2024년에는 필리핀발 항공기 2편과 에티오피아발 항공기 1편에서 검출됐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확인된 장출혈성대장균 검출 사례 1건 역시 2월 에티오피아발 인천공항 도착편이었다.

에티오피아·인도발 검출 반복…2024년 인천공항서 198건 확인

출발 국가별로는 에티오피아와 인도 노선의 검출 사례가 두드러졌다. 2024년 에티오피아발 항공기 22편에서 40건, 인도발 22편에서 38건의 병원균이 검출됐다. 지난해에는 에티오피아발 6편과 인도발 1편에서 검출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두 국가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각각 2편씩 검출 대상에 포함됐다. 허 의원실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에티오피아·인도발 검출 항공기는 모두 인천공항 도착편이었다.

2024년 인천공항 도착편 가운데 병원균이 검출된 항공기는 131편으로, 검출 건수는 총 198건이었다. 이 가운데 29편에서는 서로 다른 종류의 병원균이 2종 이상 동시에 확인됐다.

검출은 여름철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2024년 6~7월 두 달 동안 인천공항 도착 항공기 51편에서 병원균 85건이 검출됐다. 필리핀발 항공기의 경우 2024년 86편에서 119건이 확인돼 인천공항 도착편 중 가장 많은 검출 건수를 기록했다.

검사 항공기 1947편에서 975편으로 감소…점검 장소도 두 곳뿐

문제는 위생점검 규모가 줄었다는 점이다. 질병청은 2024년 7월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하면서 검사 항목과 검체 채취 장소, 점검 대상 항공기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전국 검사 항공기 수는 2024년 1947편에서 지난해 975편으로 감소했다. 2026년 상반기 검사 항공기도 498편에 그쳤다.

검체 채취 장소 역시 기내 변기와 좌석 접이식 테이블 두 곳에 머물러 있다. 승객의 손이 자주 닿는 좌석 팔걸이와 선반, 화장실 문손잡이 등은 현재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항공기 내 접촉면 전반의 위생 상태를 파악하기에는 점검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허종식 의원은 “세균성이질균과 기내 테이블 병원균이 모두 인천공항 도착편에서 나왔는데, 질병청 점검은 확대하겠다던 약속과 달리 절반으로 줄었다”며 “에티오피아·인도·필리핀 등 검출이 잦은 노선의 인천공항 도착편 점검을 늘리고, 검출 항공기의 소독과 재검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철 집중 점검을 도입하고 검체 채취 장소도 승객 손이 닿는 곳으로 넓혀야 한다”며 “국립인천공항검역소의 현장 인력과 장비가 충분한지도 검토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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