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세종 이전에 인천 여야 신경전…국민의힘 “공동 대응” 촉구

종합브리핑 | 김은정  기자 |입력

국민의힘 인천시당, 박찬대 시장에 사전 인지 여부·대응 입장 요구 박 시장 “공무원 157명은 세종으로 가지만 동포 3000명은 인천으로”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유치 협의 막바지…지역 거점 확보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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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재외동포청 세종 이전 계획을 두고 인천지역 정치권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박찬대 인천시장에게 이전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하며 여야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재외동포청 이전에 따른 지역 불이익을 우려하기보다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유치 등 후속 사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13일 논평을 내고 정부의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에 재외동포청이 포함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 44곳과 공무원 정원 기준 9929명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종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재외동포청은 내년 상반기 이전을 추진하는 기관에 포함됐다.

시당은 재외동포청이 2023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개청한 뒤 불과 몇 년 만에 이전 대상이 됐다며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을 문제 삼았다. 특히 박 시장이 지난달 28일 ‘2026 세계 한인 주간’ 기자간담회에서 송도 내 독립청사 마련 계획을 밝힌 점을 들어 정부 발표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해명을 요구했다.

시당은 박 시장에게 재외동포청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대통령과 정부에 인천 잔류를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인천지역 여야와 시민사회, 행정이 함께 대응하는 공동 대응체 구성을 제안했다.

시당은 재외동포청 이전을 막기 위해 가능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 이전 계획을 둘러싼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박 시장의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 시장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역의 재외동포 관련 기반시설 유치에 무게를 뒀다. 그는 “157명의 재외동포청 공무원은 세종으로 가지만 3000명의 재외동포들은 인천으로 오는 것”이라며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유치 협의가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정부의 중앙행정기관 이전을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완성하기 위한 정책 방향으로 설명하면서, 인천시는 김경협 재외동포청장과 교육문화센터 유치를 협의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관련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재외동포 정책과 관련해 추가로 유치를 논의하는 사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는 차세대 재외동포의 정체성을 높이고 국내외 동포 간 교류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다. 한국어와 역사·문화를 교육하고 재외동포 관련 유물과 기록을 수집·전시하는 거점으로 추진되고 있다. 박 시장은 센터를 찾는 재외동포가 해마다 3000명에서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외교부는 센터를 경기도 시흥의 서울대 캠퍼스에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사업이 장기간 진척되지 못했다. 이후 재외동포청과 인천시는 독립청사 건립을 전제로 센터를 인천에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번 논쟁은 재외동포청의 이전 자체를 막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인지, 이전 계획과 별개로 인천에 재외동포 관련 핵심 시설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둘 것인지에 대한 대응 방향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이전 계획이 구체화하는 가운데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이 공동 대응에 나설지, 교육문화센터 유치 협의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가 향후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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