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물류창고 대형 화재… 정부, ‘국가소방동원령’ 전격 발령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석남동 물류센터서 원인 미상 불… 내부 가연물 많아 진화 난항에 ‘대응 2단계’ 상향 소방청, 오후 6시부로 전국 8개 시도 특수장비 54대 긴급 투입… 소방관 1명 부상 “건물 붕괴 위험” 무리한 내부 진입 대신 측면 램프 활용… 대용량 포방사시스템 총동원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물류창고 화재 현장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물류창고 화재 현장

인천의 한 대형 물류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최고 단계의 동원령을 내리고 전국의 소방력을 총집중하고 나섰다. 장시간 이어지는 불길과 건물 붕괴 위험 속에서 정부는 야간 장기전에 대비한 총력 진압 체제에 돌입했다.

18일 소방청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4분께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 직후 건물 내부에 있던 관계자 121명은 신속히 대피해 대형 인명 피해는 피했으나,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공무원 1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오전 9시 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연면적이 넓고 내부에 적재된 가연물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오후 12시 25분을 기해 ‘대응 2단계’로 경보령을 격상했다. 현재까지 소방과 경찰 등 인력 412명과 장비 155대가 현장에 투입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화재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자 소방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국가소방동원령 3차’를 전격 발령했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등 전국 8개 시도에서 고가·굴절사다리차 24대, 소방물탱크차 23대, 무인소방로봇 1대, 회복지원차 6대 등 총 54대의 특수 장비가 인천 화재 현장으로 긴급 동원됐다.

현장을 찾은 최용철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은 오후 현장지휘차량에서 인천소방본부, 서해구청, 인천지방경찰청, 건축구조물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장시간 고열에 노출된 건축물의 붕괴 위험성이 집중 논의됐다. 소방당국은 전문가들의 진단을 적극 수용해 진압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무리한 내부 진입 작전은 전면 중단하고, 건물 측면의 램프 구역 등을 거점으로 활용해 외곽에서 불길을 잡는 ‘방어적 진압 전술’로 선회했다.

소방당국은 대용량 포방사시스템과 고성능화학차, 무인파괴방수차 등 첨단 특수장비를 효과적으로 배치해 건물 냉각 및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거대한 불길을 잡기 위해 필수적인 대용량 포방사시스템 가동을 위해 인근 수원을 신속히 확보하는 한편, 장비 설치 구역의 통제를 위해 경찰과 협력해 주변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아울러 본격적인 야간 진압작전에 대비해 조명차를 전면 배치하고, 장시간 사투로 지친 대원들을 위한 교대조 편성 및 회복지원체계 운영도 시작했다.

관할 서해구청은 화재 연기 확산에 따른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신속한 대피 지원책을 마련하고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는 등 안전조치에 나섰다. 향후 소방당국 및 전문가와 함께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소방청은 전국적인 집중호우 상황과 인천 물류창고 대형 화재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호우 대응반’과 ‘화재 대응반’으로 이원화해 비상 근무 체제를 가동 중이다.

최용철 단장은 “건축물의 붕괴 위험을 실시간으로 면밀히 살피고, 대원들의 안전이 담보된 범위 내에서 체계적인 전술을 펼쳐야 한다”며 “전국의 가용 소방력과 특수장비를 총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지자체 및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주민 대피 등 안전조치에 빈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本文不提供所选语言版本,正在显示原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