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비자 취소될라” 인천시, 외국인 유학생 ‘금융 범죄’ 방어막 친다

종합브리핑 | 이동숙  기자 |입력

신한은행과 청운대서 금융교육 실시… 계좌 개설부터 불법 환전 예방까지 인천 거주 외국인 17만명 육박… “안전한 금융 환경이 글로벌 도시의 기본”

인천광역시 글로벌도시 조성을 위한 2026년도 청운대학교 유학생 금융교육
인천광역시 글로벌도시 조성을 위한 2026년도 청운대학교 유학생 금융교육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국내 금융 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노린 금융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민관 협력을 통한 ‘금융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단순한 금융 정보 전달을 넘어, 범죄 연루 시 비자 연장 불이익 등 실질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인천시는 지난 3일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 강당에서 신한은행과 함께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금융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지난해 11월 인천시가 신한·NH농협은행 등과 체결한 ‘글로벌 톱텐 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인천은 현재 외국인 주민 수가 약 16만 9000명으로 경기도, 서울,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계좌가 사기 이용 계좌로 접수된 건수는 2020년 141건에서 2022년 1267건으로 2년 만에 약 9배 가까이 폭증했다. 특히 불법 환전 거래에 연루될 경우 보이스피싱 자금 세탁 통로로 이용되어 향후 3년간 금융거래가 제한될 뿐만 아니라, 범죄 이력으로 인해 비자 연장이 거부될 수도 있다.

이날 교육은 유학생들의 실생활에 밀착된 사례 중심으로 구성됐다. ▲계좌 개설 및 스마트폰 뱅킹 인증서 발급법 ▲ATM 사용법 등 기초 정보는 물론, ▲현금 수거 아르바이트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가담 사례 ▲대포통장 명의 도용 ▲불법 환전 피해 등 외국인이 빠지기 쉬운 함정들을 구체적으로 다뤄 큰 호응을 얻었다.

시는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뿌리산업 외국인근로자센터와 경인여자대학교 등을 방문해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의 수요에 맞춰 교육 대상과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선호 인천시 글로벌도시국장은 “안전한 금융 환경은 외국인이 인천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필수 기반”이라며 “글로벌 도시에 걸맞게 시중은행과 협력하여 외국인 친화적이고 안전한 생활 여건을 조성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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